2024년 9월 3일, ‘시가총액 3위’ 엔비디아 주가가 무려 9.5% 폭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374조 원이 증발했어요. 이에 뉴욕 증시가 패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친구들은 경제 기사 단골 소재인 시가총액 일명 ‘시총’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는 게 무슨 의미이길래 시장이 패닉에 빠졌는지, 시총은 왜 오르고 내리는지 등.. 투자자라면 꼭 확인해야 할 시가총액의 모든 것을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할게요!
시가총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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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안정적인 큰 규모의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큰 기업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초보 투자자들은 기업의 현재 주가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합니다. 주가가 높을수록 크고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가총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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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기업이 발행한 주식 수x당일 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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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의 총 시장가격을 말해요. 해당 기업의 시장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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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이 높을수록 기업의 규모가 크고 실적이 좋거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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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시가총액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기업의 자산 규모가 크다는 것은 아니에요.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자본금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정말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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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자본금은 주식의 액면가x발행주식수예요. 여기서 액면가는 기업이 주식을 발행할 때 주식에 적힌 금액을 말해요. 주가가 3만 원이라도 액면가가 5000원 이면, 자본금은 ‘5000원x발행주식수’로 계산하죠. 그래서 주가가 상승한다고 해도 자본금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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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가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큰 기업인 것도 아니에요. 예를 통해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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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용전자의 주가는 1만 원, 사과전자의 주가는 2만 원일 때 언뜻 사과전자가 더 큰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용전자의 시총은 2억 원, 사과전자의 시총은 1억 원이라면 제용전자가 더 큰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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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용전자 발행주식수 2만 주, 사과전자 발행주식수 5000주로 제용전자가 발행한 주식 수가 사과전자에 비해 4배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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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 기업은 2024년 9월 13일 기준 삼성전자로, 약 384조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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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살펴본 엔비디아 ‘시총 증발’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9.5% 떨어져서 시가총액이 하루아침에 374조 원 줄었다는 뜻인데요. 이는 시장이 판단한 엔비디아의 시장가치가 낮아졌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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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의 폭락 이유는 인공지능(AI) 거품론 때문인데요.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한껏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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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가총액은 시장의 상황과 기업 평가, 주식 증자 등 많은 요인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늘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시가총액 왜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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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 판단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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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을 활용하여 여러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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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당기순이익으로 계산하는 PER을 활용하면 이 기업에 투자했을 때 내 투자금이 회수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릴지를 파악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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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시가총액/순자산으로 계산하는 PBR을 활용하면 현재 주가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에 비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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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PBR, ROE가 궁금하다면? (→경제용 피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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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트렌드 예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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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섹터에 투자해야 할지 고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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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 높은 실적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기업과 산업 등 앞으로의 시장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어요.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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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시총 흐름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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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컴퓨터 산업이 성장하며 컴퓨터 제조사 IBM이 오랜 시간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는데요. 1990년대 컴퓨터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넘어가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 자리를 넘겨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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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0년대 초 닷컴버블로 기술주가 폭락하며 제조업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잠시 시총 1위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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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에는 정유 기업인 엑슨모빌이 강세를 보였으나 2010년 이후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며 2011년 빅테크 기업 애플이 왕좌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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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3일 기준 글로벌 시총 상위권은 애플, 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2024년 9월 13일 기준)
시가총액 높으면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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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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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은 주식 발행수와 주가를 모두 반영해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주식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시총이 큰 기업에 주목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이미지도 얻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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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자금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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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이 높으면 기업의 자금을 조달하기 좋아요. 시가총액이 높다는 건, 시장에서 기업을 좋게 평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 기업이 자금이 필요할 때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집니다. 주가가 낮으면 많은 주식을 발행해야 하지만 주가가 높으면 비교적으로 적은 주식을 발행해도 자금을 유치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기업이 대출을 받을 때도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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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 합병 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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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업을 합병하거나 인수할 때, 현금 외에 주식도 지불할 수 있는데요. 주가가 높을 경우 적은 주식을 지불하고도 다른 기업을 인수해올 수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죠.
시가총액이 낮아도 좋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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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이 높으면 기업의 주가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용전자의 시총이 100조 원이라면, 이를 10% 올리는 데만도 10조 원이 필요하죠. 그래서 주가의 움직임이 더딜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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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평가 성장주의 경우, 시총이 낮을 때(1000억 원 미만) 비교적 적은 자금과 기간으로도 기업의 주가를 올릴 수 있어요. 시총이 1000억 원이라면 주가 10%를 올리는데 100억 원이 필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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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가의 성장 잠재력이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하락하기도 쉬울 수 있어 주가 급등락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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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재무상태,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