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찬바람 불면 배당주’ 라는 주식 시장의 격언, 들어봤나요? 통상 하반기에는 배당주 투자가 활발해지는데요. 연말 배당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배당주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주가도 오르는 모습을 보이죠.
2023년 배당 선진화를 위한 배당제도 개선으로 이도 옛말이 됐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금리인하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슬슬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지금, ‘찬바람 배당주’ 제용이와 함께 살펴볼게요!
‘선투자 후배당’에서 ‘선배당 후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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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기업들은 매년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3월 중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액을 결정해 4월쯤에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선(先)투자 후(後)배당’ 정책인데요. 배당금이 정해지기도 전에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가 되는 일명 ‘깜깜이 배당 투자’ 방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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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당금액이 정해지기 전 투자를 먼저 하게 되면 내가 얻게 될 이익을 정확히 모르고 투자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죠. 깜깜이 배당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 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배당금액이 먼저 결정하고 배당기준일(배당받을 주주가 확정되는 날짜)이 나중에 결정되는 국제 관행과 다른 구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 투자를 유도하기 어렵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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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23년부터 국제 관행과 동일하게 ‘선(先)배당액 확정, 후(後)배당 기준일 지정’ 제도를 도입했어요. 결산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한거죠. 배당기준일을 12월 말에서 주주총회 이후로 미룰 수 있게 되면서, 기존과 달리 기업의 배당금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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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하면서 여러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이 다음 1분기로 미뤄지자 ‘벚꽃배당’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래도 아직은 ‘찬바람 불면 배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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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찬바람 불면 배당주도 옛말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배당주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 개선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밸류업 프로그램이 궁금하다면?→경제용 피드 바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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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출시됐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6곳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이에 포함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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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SK하이닉스는 포함됐고, ‘밸류업 우등생’으로 평가받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은 편입되지 못하자 구성 종목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한국거래소가 연내 리밸런싱을 예고하면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기업들이 편입을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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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배당주 지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2024년 10월 2일~25일 기준 코스피는 0.8% 상승했으나 ‘코스피 고배당 50’은 3.8%,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톱10’ 지수는 10.2%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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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는 10월에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기록하기도 했어요. KB금융은 14일 장중 9만 8500원까지 올랐고, 메리츠금융지주도 장중 10만 5200원까지 올랐어요. 이외 한국금융지주,JB금융지주 또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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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리 인하 우려와 예상외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금융주가 많이 편입되지 못하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됐으나 양호한 실적과 배당 덕분에 금융주가 상승세를 탄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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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사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돼요. 순이자마진은 하락했으나 대출이 급증해 이자 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 충당금 우려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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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10월 24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어요. 올 3분기 누적 순익 4조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죠. 이에 25일 장 초반 10만 3900원까지 오르며 2008년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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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또한 3분기 역대급 실적과 더불어 밸류업 계획 발표하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밸류업 정책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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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이후 한국은행이 피벗(기준금리0.25%p 인하)을 단행하면서 금리 인하기가 도래한 것도 배당주 흥행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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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에는 배당주가 인기를 얻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하락하게 되는데요, 투자자들이 은행 이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줄어들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투자 자금이 예적금보다는 주식 등 투자로 몰려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소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죠. 금리가 내리면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이자 비용도 낮아질 수 있어 자금 조달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더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할 수 있고요.
주목받고 있는 고배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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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배당률이 3% 이상이면 배당주로 구분되고, 배당률이 5% 이상인 경우 고배당주로 분류됩니다.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으로는 금융⋅보험⋅통신⋅유틸리티 분야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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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배당률 : 1주당 액면금액(주식의 표면적 가격)에 대해 지급되는 배당금의 비율. 배당금을 액면가로 나누어 구해요. (주당 배당금/주식의 액면가)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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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률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하는 배당수익률과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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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률 : 현재 주가 대비 한 주당 배당 금액의 비율. (주당 배당금/현재 주가)*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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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는 많은 투자를 통해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보다는 투자에 집중하죠. 예를 들어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테크주, 바이오주들이 성장주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해 금융⋅통신 등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는 대신, 성장에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배당을 늘려 투자를 이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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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로 증시 변동성이 큰 현재(2024년 하반기) 방어 투자 수단으로 고배당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표적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통신주 매수를 이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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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2일 기준 이달 들어 외국인은 KB금융을 1111억 원, 우리금융지주 722억 원, 신한지주 388억 원, 하나금융지주 277억 원 등을 순매수했어요. 통신주인 KT는 899억 원어치, SK텔레콤 59억 원, LG유플러스 15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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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가와 관련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당주는 배당 이후 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고배당주 쉽게 찾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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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내 증시에서 배당 → 수익률을 클릭하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습니다. 배당성향(기업의 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비율)과 배당 성장률 등 기업 지표를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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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률이 너무 높은 기업은 주의해야 해요.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