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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와 주가의 관계

최근 물가의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4년 5월 23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가진 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었는데요. 6월 물가 상승률이 2.4%까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한국이 금리를 먼저 인하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잠깐, 여기서 말하는 금리가 무엇인지 궁금한 친구들 있나요? 왜 금리를 인상하고 인하하는지, 금리가 오르고 내리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들을수록 알쏭달쏭한 ‘금리’ 오늘 제용이가 쉽게 알려줄게요!

금리란 무엇인가요?

금리의 사전적 정의는 ’빌려준 돈이나 예금 따위에 붙는 이자 또는 그 비율’ 이예요. 한마디로 ‘돈에 대한 비용’입니다.
우리가 따릉이를 1시간 빌릴 때 1000원을 내야 하는 것처럼, 돈을 빌릴 때도 사용료를 지급해야 해요.
이 사용료가 이자이고, 원금에 대한 이자의 비율이 바로 금리(또는 이자율)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10만 원을 빌려주고 갚을 때 10만 5000원을 받기로 약속했다면, 이자는 5000원이고 금리는 5%가 되는 거예요.
친구가 10만 원을 쓰는 대신, 그에 대한 비용으로 5000원을 지불하는거죠.
금리는 콜금리, 금융채금리, 통화채금리, 회사채금리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돈을 빌리는 사람⋅기업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기준이 필요하죠. 이 기준이 되는 금리를 기준금리라고 해요.
기준금리는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정합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한은),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요.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5%, 미국 기준금리는 5.5%를 유지하고 있어요. (2024.07.04 기준)

금리가 변동되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통상 금리와 물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변동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살펴볼게요.
1) 기준금리 인상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아요.
① 경기 침체
기준금리가 오르면, 모든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아 함께 오릅니다. 대출 금리도 오르죠.
개인과 기업이 돈을 빌리기 위해서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니 개인과 기업은 대출과 투자, 소비를 줄여요.
이렇게 기업과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소비 시장이 위축됩니다. 생산이 줄어들면서 일할 사람들이 많이 필요 없게 되죠. 이는 고용 하락 등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져요.
그래서 경기가 침체될 조짐이 보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서 대출, 투자, 소비를 유도합니다. 소비와 투자 등이 활발해져 침체된 경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② 화폐가치 상승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이자도 오르죠. 은행에 돈을 맡기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소비나 투자 대신 저축을 많이 합니다.
개인이나 기업이 돈을 쓰지 않고 저축하니 은행에 자금이 몰려 시중에 돈이 부족해져요.
서비스, 재화 등에 비해 돈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돈의 가치는 오르고 서비스, 재화의 가격은 낮아지죠. 물가가 하락합니다.
이런 저물가 상태가 지속되면 기업과 소비자들은 투자와 소비를 미래로 미룹니다. 돈의 가치만 높고 다른 재화의 가치는 낮기 때문이죠. 이에 소비가 둔화되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커져요.
2) 기준금리 인하
반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물가는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돈을 빌릴 때 지급하는 사용료가 낮아지기 때문에, 개인과 기업의 대출과 투자가 늘어나죠. 경기가 활성화됩니다.
예금 금리 하락으로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낮으니, 저축 대신 부동산⋅주식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소비가 촉진되어 시중에 도는 돈이 늘어나요.
서비스, 재화 등에 비해 돈이 많으면 돈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물건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물가가 상승해요.
현재 한국은행은 2023년 2월 이후 11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대로 동결했어요. (2024.07.04 기준)
이유는 물가 불안 때문이었는데요. 2024년 4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2024년 6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3년 7월 이후 11개월 만에 2.4%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다”고 했었죠. 물가상승률이 2%대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와 한국 금리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저번 피드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미국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인상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져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자금 이탈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휘청일 수 있다는 거예요.
자금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으면, 미국에서의 투자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게 되겠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받은 원화를 달러로 교환합니다. 이때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요.
환율이 오르면 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지 궁금하다면? → 경제용 피드 보러 가기
또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며 일명 ‘킹달러’ 시기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 원자재의 가격 부담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어요.
2024년 7월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2%포인트예요.
시장에서는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먼저 인하해 차이가 더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자본 유출 등의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준금리와 주가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기준 금리와 주가는 보통 반비례 관계를 가집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주가는 내려갈 확률이 커요.
투자자들의 경우, 기준 금리가 인상되어 대출 등 투자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는데, 안전한 예금 이자만으로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들어요.
금리가 인상될수록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보다 예금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에 2024년 상반기 개인의 채권 순매수 금액이 23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어요.
기업의 경우, 기업의 금융부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투자를 줄이게 돼요. 투자를 줄인 만큼 실적도 줄어들 확률이 크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주가는 올라갈 확률이 커요.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가 모두 낮기 때문입니다. 예금 이자가 낮으니 투자자들의 저축 비중이 줄어들고 투자 수요가 늘어나요.
그러나 금리와 주가가 항상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같은 하락장에서 주가와 금리는 동반 하락했어요.
반대로 2003년~2007년까지의 강세장에서 주가는 금리와 동반 상승했습니다.
금리와 주가의 관계를 파악할 때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전반적인 경기의 흐름 등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