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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한국 채권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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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손꼽히던 미국 국채가 영 힘을 못쓰고 있는 요즘, 외국인 투자자에게 ‘이것’이 주목받고 있다는데… 이것의 정체는 바로 바로! ‘한국 국채’예요.
25년 4월 1일~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약 10조 원 가까운 금액을 순매도했지만, 4월 18일 기준 외국인 국채 현물 보유 잔액은 276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죠. 외국인이 한국 주식은 팔고 한국 채권은 매수하고 있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제용이가 짚어봤어용!

희비교차한 국내 주식⋅채권

코스피, 4월 한달간 10조 원 순매도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혼란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25년 4월 1일~25일까지 코스피에서 9조793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24년 7월 말 35.65%에서 25년 4월 24일 31.52%로 낮아졌는데요. 이는 23년 8월 30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반도체 칩 수출 제한 등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수세도 강했는데요. 4월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10조5670억 원)의 절반 (5조1710억 원, 48.9%)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수익률 9위를 기록하며 선방하기는 했지만, 코스피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4월 28일 코스피는 트럼프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전 거래일 대비 0.10% 상승 마감했는데요. 장중 한때 255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역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전날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죠. 아직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채권 매수세 ‘역대 최고’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4월 18일 외국인 국채 현물 보유잔고는 276조2019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어요. 3월 말 268조6313억 원보다 2.05% 증가했죠.
외국인의 채권 현물 보유 비중 또한 4월 기준 10.5%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1월 말 10%에서 0.4%p 증가한 수치예요.
국채 선물 매수액도 급증했어요. 거래소에 따르면 4월 23일까지 외국인은 국채 선물 3년을 1조8137억 원,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8조8988억 원 사들이며 총 10조7125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어요.
이렇게 국내 채권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한국 채권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어요. 10년물 금리는 24년 말 연 2.855%→25년 4월 25일 연 2.576%에 마감했습니다.
단, 29일에 있을 국고채 30년물 입찰 경계감으로 인한 헷지 수요가 유입되면서 2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011%p 오른 연 2.316%로 마감했어요.
30년물 입찰 규모는 5조 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 원 정도 규모가 늘었는데요. 비교적 소화가 가능한 물량이지만 향후 추가경정예산(추경) 부담 등은 여전히 채권시장 발행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외국인의 한국채 매수세 이유는?

이유 ① 안전자산 선호 심리 부각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집니다.
그런데, 미국채와 달러는 위상이 하락하고 있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의장을 압박하자 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로 주식, 달러, 채권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현상이 일어나기도 했고요.
트리플 약세 현상이 궁금하다면? (→경제용 피드 바로가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국채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3대 국제신용평가사에서 일본보다 높은 등급을 받고 있어요.
한국 : S&P AA / 무디스 Aa2 / 피치 AA-, 안정적
일본 : S&P A+ / 무디스 A1 / 피치 A, 안정적
이에 WGBI 편입으로 안정적이면서 원화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는 한국 국채 투자 매력이 부각됐어요.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고요.
이유 ②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최종 확정
세계국채지수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인데요. 추종자금 규모만 2조 5000만~3조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에요.
2026년 4월부터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되게 됐어요. 4월 편입을 시작해 8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편입되어, 11월에 최종 편입이 완료될 계획이죠.
편입 일정이 당초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미뤄지긴 했는데요. WGBI 편입 전 미리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어, 편입 시기 지연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외국계 은행이 국내 운용사들과 함께 한국 국채 간담회를 열기도 했어요.
이유 ③ 원화 자산 저평가
달러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어요. 최근(4월) 달러인덱스가 1월 13일 대비 10% 넘게 내렸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같은 기간 고작 3% 오르는데 그쳤죠.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 대비 원화 가치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판단에 원화 가치 상승을 기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여요.

채권 매수세, 이어질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채권 시장의 전망은 앞으로도 밝아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25년 2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1.5%로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수 있음을 시사했어요.
4월 17일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통위원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죠.
24일에 한은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2%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요. 이에 연간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요.
국내외 기관들은 향후 금리 인하가 최소 2회에서 3회까지 단행될 수도 있다고 전망 중입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죠. 이에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어요.
5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최종 기준금리 수준 반영하는 국고 3년물 금리 흐름이 주요 변수로 보입니다.
또한 현재 한국 4월 수출입 동향, 미국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 기대지수,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동향을 예측하기 위해 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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