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전세자금대출으로 1억 원을 연 2.5%이율로 빌린 제용이. 그런데 갑자기 대출금리가 0.2%p 인상되어 연 2.7% 이율을 적용받게 됐어요! 약 21만 원이었던 이자가 약 23만 원으로 2만 원 늘어났습니다. “어떻게 금리가 변하니”… 대출 시 은행에서 ‘변동금리’임을 안내받았었는데도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라 대충 넘겼던 제용이는 동공 지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친구들에게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에요. 오늘 제용이가 싹 정리해 줄게요!
기준금리? 시장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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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금리 기억나나요? 금리는 ‘돈에 붙는 비용’이라고 했었죠. 이 금리는 크게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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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 한 나라의 금리체계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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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기준으로 삼죠.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 실업률, 환율 등을 바탕으로 그때의 경제 상황에 맞게 금리를 설정합니다. 연 8회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결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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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4월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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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 금융시장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금리. 이 시장금리를 기준금리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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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의 대표적인 금리는 바로 대출금리예요.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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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 은행 운영, 자본비용 등 추가 비용. 대출자의 신용, 소득 등에 따라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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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 금리도 함께 올라요. 기준금리가 시장금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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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기준금리 인상이 예금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보통 예금은 1~2년 단위로 가입을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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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대출금리는 3~6개월로 찾아오는 금리산정주기에 바로 반영이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빨리 움직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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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금리 인하기에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내리냐고요? 통상 기준금리 인하 후,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어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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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단행한 후인 현재,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3배 이상 더 내려가며 예대금리차(예금⋅대출 금리의 차이. 은행 수익과 직결)가 오히려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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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4월 17일 기준, 4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36%~5.08%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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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이후 약 두 달간 주담대 하단은 0.1%p 내리는 데 그쳤지만 (변동금리 기준 하단 0.13%p 인하) 예금금리는 기본금리 하단 0.25%p, 최고금리는 0.30~0.35%p 하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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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줄어들었음에도, 대출금리에 반영되지 않은 거죠.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내리지 않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되자 고객들의 비판이 컸습니다.
고정금리? 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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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는 크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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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 처음 상품에 가입할 때 정한 금리가 만기까지 변하지 않는 방식. 처음 가입할 때 예상했던 이자를 그대로 받을 수 있어요. 보통 변동금리에 비해 금리가 높습니다. 예적금은 주로 고정금리가 적용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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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 반대로 일정 기간마다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변하는 방식. 금리 상승 시기에는 이자가 오르고, 금리 하락 시기에는 이자가 떨어져요.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에 비해 금리가 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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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청년 버팀목전세자금대출 받아본 적 있나요? 이 청년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이 바로 변동금리를 적용받아요. 25년 3월 청년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이 0.2%p 인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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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받을 때는 보통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에 비해 금리가 낮기 때문에 변동금리를 고르기 쉽지만, 변동금리도 단점이 있습니다. 3개월, 6개월 등 기간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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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용이의 대출금리가 0.2%p 인상되어 연 2.7% 이율을 적용받게 된 것처럼요. 약 21만 원이었던 이자가 약 23만 원으로 늘어나면서 부담이 전보다 커졌죠. 제용이는 청년대출을 활용해 1억 원을 저금리로 빌릴 수 있었지만,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기간이 길고 금액도 크기 때문에 1%p 차이에도 이자 부담이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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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금리 인상기에도 변동이 없기 때문에 혹시 모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시기에는 금리가 내려가는 변동금리를 보고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우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고정금리가 좋을까? 변동금리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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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상환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어요.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가 오르지 않는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금리 인하기에는 금리가 내려가는 변동금리가 유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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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무엇이 유리한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미래의 금리 움직임을 알 수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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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객들은 절충안인 혼합금리를 절충안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혼합금리 또한 금리 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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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금리: 고정+변동금리. 3년, 5년 등 일정한 기간 동안은 고정금리를 적용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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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20년 당시 2%대 금리로 혼합형 주담대를 받았던 고객들의 금리 재산정 시점(5년)이 다가왔는데요. 4~5%대로 급증한 금리로 높은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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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4억 원을(30년 만기·원리금 균등상환)대출 받았다고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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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44% 금리 적용 시, 매달 상환액 약 157만 원→금리 5%까지 상승했을 경우 월 상환액 약 215만 원으로 약 58만 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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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는 전문가들조차 확실하게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대출을 실행할 때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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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금리 인하시기이지만, 고정금리 선호가 더 높아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중 순수 고정금리 비중은 61.8%로 전월 대비 5.7%p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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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기준금리가 인하되어도 고정금리가 더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주담대의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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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금리도 떨어져야 하는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높여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거예요. 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서 고금리 기조를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고정금리를 추천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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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2%대라면? 거의 최저금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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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금리 상승기라면? 고정금리는 금리 인상 되지 않음
변동금리를 추천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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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대출을 상환할 계획이라면? 고정금리보다 낮은 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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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간 전까지 변동금리 유리→금리 인상 시 B 면적이 더 커지기 때문 (변동금리의 추가 이자부담액 상승)
대출 금리,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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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신용상태가 더 좋아졌을 경우, 은행에 사용 중인 대출의 금리를 요구할 권한이 생겨요. 이를 금리인하요구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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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사유 : ①신용점수 상승 ②이직⋅승진 등으로 인한 연봉 상승 ③부채 감소로 인한 재무상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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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 상향이나 부채 감소 및 기타사유는 따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유가 소득 증가인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나 건강보험 납부확인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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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이나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등은 금리인하요구권 대상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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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3.3%로 낮은 편인데요. 최근 예대마진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이 증가한 만큼, 대출자의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