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4년 3분기(7월~9월) 실적 어닝쇼크를 맞았어요. 최근 삼성전자의 계속된 주가 하락과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었는데요. 실적 발표와 함께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이례적인 사과에 나서면서 위기론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5만 전자를 곁들인 ‘삼성전자 위기론’, 제용이와 함께 살펴볼까요?
‘5만 전자’ 터치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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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를 키웠던 삼성전자가 최근 장중 5만 원을 터치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요. 10월 7일 장중 5만 9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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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 삼성전자 임원들이 약 121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주가 부진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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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하락의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투매 때문이에요. 외국인들은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10.7조 원 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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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외국인 순매도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중요한 상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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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79조 원으로 전 분기 74조 원 대비 6.66% 늘면서 분기 기준 기존 최대 기록인 2022년 1분기(77조 7800억 원)를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9조 1000억 원대에 그쳤는데요. 직전 2분기(10조 4400억 원) 대비 12.84% 감소한 수준이고, 시장 예상치보다 15.5%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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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쇼크에 반도체 위기론이 힘을 받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어요. SK하이닉스(-3.73%)와 한미반도체(-3.07%) 등 대표 반도체주도 함께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61%) 내린 2594.36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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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5만 9900원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종가는 6만 3000원(-1.15%)으로 6만 원대를 사수하며 큰 낙폭을 보이지는 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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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종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후폭풍으로 전일 대비 2.32% 하락한 5만 8900원에 마감하며 '5만전자'로 추락했어요. 52주 신저가를 또 다시 경신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이유는?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DS(반도체) 부문의 부진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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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수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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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은 서버⋅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견조 했지만 일부 모바일 고객사 재고 조정,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 영향을 받아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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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PC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고객사가 미리 쌓아둔 D램 재고가 소진되지 않으면서 수요가 주춤했어요. 이에 삼성전자의 주력 캐시카우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 9월엔 전달 대비 각각 17.7%, 11.44%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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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론이 궁금하다면? (→경제용 피드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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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성과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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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선두 자리를 내어준 삼성전자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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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젠슨 황 엔비디아CEO가 삼성의 HBM3E 12단 제품에 ‘승인’ 사인을 하면서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죠.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는 HBM3E 8단을 3분기에 양산해 공급하고 12단 제품도 연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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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엔비디아 HBM3E 8단⋅12단 제품 퀄(품질) 테스트 진행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공급이 지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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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미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근 12단 제품도 최초로 양산하는데 성공해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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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어요. HBM은 일반 D램 대비 가격이 3~5배 가량 높은데요. 엔비디아에 납품하며 HBM의 수익성을 확보한 덕에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33%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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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31.1%에서 2분기 34.5%로 3.4%p 상승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12.8%p에서 8.4%p로 줄었어요. 이에 삼성전자 'D램 공급 업체 1위' 지위가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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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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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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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62.3%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11.5%로 격차가 50.8%p 벌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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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는 수주 부진 등으로 지난해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는데요. 올해에도 적자가 지속되자 파운드리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서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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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수익성 하락,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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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8일 실적 발표와 함께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이 이례적인 사과에 나섰는데요.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실적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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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부회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하고 있어 송구하다"며 "경영진이 앞장서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을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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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반도체 겨울이 아닌 삼성전자만의 겨울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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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이 지속되며 내년 반도체 전망은 호황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이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실적 부진의 원인인 HBM과 파운드리 기술력을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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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인데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 1968억 원으로 한 달 전 예상치인 14조 7178억 원보다 17.12%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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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HBM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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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독주하고 있는 5세대 HBM(HBM3E)보다 제조공법이 바뀌는 2026년 이후 6세대 HBM4 시대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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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향후 AI 시장 확대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실적 발표 후 위기 극복을 위한 '고강도 쇄신'에 나선 삼성전자가 기술력 확보를 통해 다시 예전의 ‘초격차 삼성’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고) 삼성전자 실적에서 왜 반도체 부문이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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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주요 사업부문을 △DX 부문(스마트폰, 가전 등) △DS부문(메모리 등 반도체) △SDC(디스플레이) △하만(자동차 전장)으로 나눠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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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부문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큰 변화는 없으며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죠. 또한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 아니죠. 하지만 반도체는 반도체 주기나 기술력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고 영업이익률 또한 편차가 큽니다.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은 사업 부문이에요. 따라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여러 사업 부문 중에서도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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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D램 부진에 HBM 납품 지연…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9.1조 (24.10.08) https://www.sedaily.com/NewsView/2DFHM3AO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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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부회장 "기대 못미쳐 송구"… '부진' 성적표에 초유의 사과 (24.10.08) https://www.sedaily.com/NewsView/2DFHN59H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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