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피드에서 ‘복리의 마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단리와 달리,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복리의 마법’이 궁금하다면? 경제용 피드 바로보기)
아마 저번 피드를 읽은 친구들이라면 복리 상품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클 텐데요! 피드 말미에서 복리 상품을 찾기 어려울 때, 직접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으로 ‘풍차돌리기’를 추천했어요. 오늘은 이 풍차돌리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풍차돌리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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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돌리기란, 예⋅적금을 매월 가입하는 재테크 방법입니다. 1년 동안 총 12개의 예⋅적금 통장을 가지게 되는데요. 1년 만기 상품에 가입했다면 가입 1년 후 한 달 간격으로 만기가 돌아와 이자를 받게 되죠. 이렇게 계속해서 돈을 불려가는 모습이 마치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풍차를 닮았다고 해서 ‘풍차돌리기’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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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예를 들어볼게요. 월 10만 원짜리 적금(1년 만기)을 매월 하나씩 가입합니다. 1년 동안 총 12개의 만기 1년, 120만 원(+이자)의 적금이 만들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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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10만 원, 2월에 10만 원, 3월에 10만 원… 가입하면 월 납입액이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으로 계속해서 늘어나요. 마지막 달에는 120만 원을 납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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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에는 매월 순차적으로 적금이 하나씩 만기되어 달마다 120만원+이자가 발생해요. 매달 약 122만 원을 수령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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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액을 그대로 풍차돌리기로 활용할 경우, 만기 되어 받은 (원금+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가 발생합니다. 기간이 오래될수록 금액은 더욱 커져 월마다 ‘제 2의 월급’을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죠.
풍차돌리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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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높은 금리 적금 가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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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돌리기는 매월마다 새로운 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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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상품의 경우 가입할 때의 금리가 만기 때까지 고정되지만, 풍차돌리기를 활용할 경우 그때그때 높은 금리의 상품에 가입이 가능해 더 높은 금액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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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중도해지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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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열심히 납입해온 예적금을 모두 해지하기는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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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돌리기를 하고 있다면, 운용하고 있는 여러 상품 중 필요한 금액만큼만 선택적으로 해지가 가능해 중도해지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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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만드는 시드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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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풍차돌리기는 소액인 1000원으로도 시작해 목돈을 모을 수 있어요. 이렇게 모인 목돈을 나중에 예금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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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지만, 실질적인 이자는 예금 이자가 높은 경우가 많아요. 예금은 첫 달에 원금을 한꺼번에 납입하므로 12개월에 대해 모두 이자가 적용되지만, 적금은 월마다 분할 납부를 하기 때문에 해당 개월 수에 해당하는 만큼의 이자만 적용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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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00만 원을 연 이율 3% 적금에 가입했다면, 첫 달에는 납입한 100만 원에 연 이율 3%가 모두 적용되지만 다음 달 납입한 100만 원은 은행에 11개월만 예치되기 때문에 11개월에 대해서만 이자가 적용됩니다. 그다음 달은 10개월, 9개월… 식으로 이자가 적용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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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치금 1200만 원을 1년 동안 연 이율 3% 예금에 가입할 경우 이자는 36만 원인데요. 동일한 조건의 적금에 가입해 1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을 납입할 경우에 이자는 19만 5000원으로 차이가 꽤 큰 편이에요. (세전금액)
풍차돌리기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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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 시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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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돌리기는 매월 적금을 신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는 오히려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더 이익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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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예산 분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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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풍차돌리기를 해줘야 하는데요. 매월 납입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나므로 목표 기간 동안 적절한 예산 분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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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가입⋅유지의 번거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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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새로운 적금에 가입하고 납입해야 하므로 유지가 번거로울 수 있어요. 매월 자동이체 등을 통해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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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를 막기 위해 한 은행에서 새 통장을 만들 경우, 20영업일이 지나야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는 ‘계좌개설 20일 제한’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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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자보호는 은행별로 5000만 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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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은 비교적 안전한 재테크 방법이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은행별 최대 5000만 원까지만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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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 보자면, 풍차돌리기는 이자율이 높은 상품을 찾고, 내가 납입할 수 있는 적절한 금액으로 오랜 기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카드 풍차돌리기’도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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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외 카드 사용에서도 풍차 돌리기 방식을 사용하는 ‘카드 풍차돌리기’ 또한 재테크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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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만 받고 카드를 해지하는 방식이에요. 카드사가 일반적으로 직전 6개월 ~ 1년간 해당 카드사 이용 내역이 없는 신규 고객들에게 캐시백이나 포인트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이용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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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신규 발급해서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을 모두 이용한 다음, 회원 탈퇴 후 일정 기간 후 새로 카드를 발급받아 또다시 혜택을 받는 ‘체리피커(혜택만 취하고 떠나는 소비자)’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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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 카드는 2024년 2분기 기준 1487만 7000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67% 증가하기도 했죠. 이에 고객유치를 위한 카드사의 과도한 이벤트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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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카드 발급과 회원 탈퇴는 신용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