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 4171만 명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 지난 2023년 중국(14억 2517만 명)을 꺾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됐어요.
저출산, 인구 감소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023년 기준 60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하는데요. 이에 반해 인도는 25세 이하 인구 비중이 40%를 넘는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나라입니다. ‘평균연령 39세’의 중국보다 10년이나 어린 나이죠.
젊은 생산인구와 소비시장을 동시에 가지며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가 과연 ‘제 2의 중국’이 될 수 있을지 제용이와 함께 살펴볼까요?
휘청이는 ‘글로벌 생산기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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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노동력을 동력 삼아 지난 40년 동안 ‘세계의 공장’으로 활약해온 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어요.
① 저출산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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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출산 고령화 때문입니다. 중국의 노동 가능 인구는 매년 700만 명씩 줄어들고 있는데 2023년 출생 인구는 900만 명에 불과했어요. 결국 중국은 인도에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자리를 넘겨주어야 했죠.
② 미·중 무역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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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중국의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추진하며 시장경제를 도입했어요. 거대하고 저렴한 노동력에 많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 공장을 지었죠. 이렇게 탄생한 대량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바탕으로 중국은 2000년대 후반 명실상부 제조업 강국으로 떠오릅니다. 미국을 위협하는 대국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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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됐어요.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중국 제품 수입 증가로 인한 미국 무역 적자와 지적 재산 도용 등의 ‘불공정 무역관행’ 해소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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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겼어요. 그러자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겼는데요. 이 보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또 10%의 관세를 매기는 등의 미⋅중 싸움이 지속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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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은 반도체 같은 핵심 기술의 패권 경쟁으로 확산되어 2024년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데요. 싸움이 지속될수록 중국은 경상수지 적자(쓴 돈이 번 돈보다 많음)를 지속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어요.
③ 코로나 팬데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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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셧다운(봉쇄) 때문에 각종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코로나 이후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높아진 인건비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기도 했고요. 그러자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제조업체들이 ‘차이나 런(탈중국)’을 가속화하기 시작했어요.
왜 인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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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의 수혜를 제대로 받은 나라가 있어요. 바로 인도입니다.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은 인도와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 협력 강화 등을 포함한 협정(iCET)을 맺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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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 견제와 코로나 셧다운으로 인해 IBM, MS, 인텔,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합니다.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 플래그십 모델 생산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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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매년 7~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영국의 식민지 독립 75년 만인 2022년, 영국 GDP(국내총생산)를 제치며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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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 경제가 2028년에는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3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기까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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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주식시장은 2007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10년 만인 2017년 2조 달러에 도달합니다. 2023년 12월 4조 달러를 넘어선 후, 시가총액 5조 달러를 기록하기까지 불과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인도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로 올라섰죠. 시총 5조 달러가 넘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인도로 총 5개국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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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이같이 놀라운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①풍부한 노동력 ②대규모 소비시장 ③정부의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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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노동력 : 높은 출산율과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나라 인도. 이는 곧 생산 가능 인구가 많다는 뜻인데요.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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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소비시장 : 인도는 젊은 인구에서 비롯된 대규모 소비시장을 가지고 있어요. 생산과 소비가 한 번에 일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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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 : 인도는 구글, IBM, MS, 인텔 등 CEO 를 대거 배출한 IT강국입니다. 게다가 인도는 제 2외국어가 영어이므로 글로벌 IT기업들이 우수하고 영어에 유창한 IT 인재를 현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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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 인도 정부는 일명 ‘인도에서 만들자(Make in India)’ 슬로건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칩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해외 기업들의 새로운 공급망으로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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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자원 : 인도에 매장되어 있는 리튬(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은 약 590만t로 추정되는데요. 이는 세계 2위 규모입니다.
인도를 주목하는 글로벌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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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구글, MS, IBM, 어도비 등 미국 주요 IT 기업 CEO 다수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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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텔랑가나주 : MS, 구글 등 유치한 인도의 IT 중심지. 일명 ‘사이버라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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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도 인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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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시설 설립 : 미국 마이크론, 대만 PSMC, 일본 르네사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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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 아이폰 16 플래그십 모델의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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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인도 노이다에 연간 1억 대 생산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제조공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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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 인도 첸나이 연간 82만 대 생산 공장, 푸네 20만 대 규모 공장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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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LG전자, 롯데웰푸드 등 국내 기업들도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요.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가 될 수 있을까
전 세계가 제 2의 중국으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지만, 인도의 한계는 아직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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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전기, 항만 등 열악한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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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기업들이 생산한 물건을 수출하는데 오히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생산 비용 절감 효과가 낮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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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는 제조업 육성을 위한 ‘Make in India’ 일환으로 경제적 인프라 확충에 나서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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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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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실업률은 매우 높은데요. 특히 고학력자일수록 실업률이 높습니다. 25세 미만 대졸자 실업률이 무려 42.3%일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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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도가 IT 서비스 강국인데 반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제조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낮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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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보호무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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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인상, 수입 제한 등 강한 보호무역주의로 기업 진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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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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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높은 카스트제도의 벽으로 한계가 있는 국민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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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한계 때문에 국제금융센터는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는 데에 최소 30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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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들이 중국을 대신할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인도가 그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