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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국채 금리 상승, 뭐가 달라지나요? 

목차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중! 미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025년 5월 21일 장중 한때 5.1% 선에 육박하며 2023년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일본 국채 30년물과 40년물 금리도 5월 21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국채금리는 한 국가의 경제 상황과 미래 전망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데요. 지금처럼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국채 금리 급등의 의미는?

국채 금리란, 정부가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를 말해요. 정부는 돈이 필요할 때 국채를 발행해 돈을 빌립니다.
우리가 전세 자금 대출 등을 통해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야 하는 것처럼 정부도 빌린 돈의 이자를 내야 해요. 국채금리는 쉽게 말해서 국가의 '빚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국채금리 상승은 통상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의미인 동시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돈을 빌릴 때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의 대출 이자가 낮습니다. 신용점수가 높다는 의미는 그만큼 돈을 잘 갚을 것이라는 신뢰가 높다는 의미예요. 그래서 대출 이자도 낮습니다.
이를 국채금리에도 적용을 해보면, 투자자들이 더 높은 국채금리(수익률)를 요구한다는 건 해당 정부의 신뢰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융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급등에 긴장을 하고 있죠.
국채금리 상승의 의미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최근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가 급등한 배경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국채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
수요와 공급 : 국채를 사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국채 금리가 낮아지고(가격 상승), 국채를 사고 싶은 사람이 적다면 국채 금리는 올라가요(가격 하락).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 국채는 금리가 고정되어 있어서 채권 투자자들은 고정된 이자를 받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받는 이자의 실질 가치는 떨어지게 되죠. 그래서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이 예상이 되면, 그만큼 보전할 수 있도록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고, 국채금리는 상승하게 됩니다.
경제 성장 예상 : 경제 성장이 전망되면 기업들은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해 돈을 빌리려고 합니다. 정부도 성장 촉진을 위해 재정 확대를 할 수도 있죠. 이 경우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국채 발행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의 국채에 몰리게 됩니다. 따라서 국채를 발행하는 정부와 채권 발행기관은 채권금리를 높여서 발행하게 됩니다.
국가의 재정 상태 : 국가가 빚이 많거나 재정이 불안하면, “내 돈 갚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생기죠.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해요.

최근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급등 이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추진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미국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현재 하원에 올라있는 트럼프 감세 법안 시행 시, 앞으로 10년간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2조 5000억 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재정적자 비율은 GDP 대비 지난해 6.4%입니다. 6%를 넘는 GDP 대비 적자 비율은 경기 침체나 세계대전 시기를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미국의 경우,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요. 지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재정 지출 확대 계획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져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
2025년 5월 16일(현지시간),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Aa1으로 한 단계 낮췄어요.
이 같은 하향조정은 과도한 정부 부채 때문이었는데요.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심각한 상황이에요. 미국이 국채 이자로 지출하는 돈은 국방비보다 많죠. 무디스는 미국이 늘어나는 국가 부채를 줄이고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무디스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해왔지만, 정부 부채 비율과 이자지급 비율이 지난 10여년 간 유사한 등급의 국가들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반영했다고 밝혔어요.
백악관은 이를 전 정부인 바이든 정부 탓으로 돌렸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후행지표에 불과하다며 시장을 달랬는데요. 시장에서는 달러 자산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5% 선을 돌파했어요. (5월 26일 기준)
국채 수요 약화 및 시장 불안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5월 21일 20년물 미국채 입찰에서 수요 부진이 확인됐습니다. 그러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죠.
또한 주가 급락으로 인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대응을 위해 투자 기관들의 채권 매도가 늘어나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죠.

일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및 통화정책 정상화
일본은행은 30여 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금리 정상화를 시작했어요.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0.75%까지)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습니다.  
향후 일본 시장의 금리 상승 기대가 커졌고, 실제로 10년물 국채금리는 1.5%를 넘고, 40년물은 지난 5월 21일 3.69%까지 급등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물가상승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목표치(2%)를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서비스 가격 등에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며,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부각시켰어요.
일본 재정건전성 우려 및 정치적 요인
일본은 2025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여야 모두 소비세 인하 등 감세와 대규모 재정지출 등 표를 모으기 위해 선심성 카드를 꺼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GDP 대비 236.7%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부채가 많고 재원이 없는 상황에서 거둬들이는 세금을 줄이고 세금 지출은 늘리려는 정치권의 행보에 투자자들은 일본의 재정 리스크에 더욱 불안함을 느끼고 있어 일본 국채에 대한 인기도 시들고 있죠.

국채 금리 상승이 미치는 영향

차입 비용(이자 부담) 증가
국채금리가 오르면 정부, 기업, 가계 모두의 차입(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집니다. 정부는 새로 발행하는 국채에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기업과 가계의 대출 금리도 연동되어 오르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수 있어요.
재정 건전성 및 정책 여력 악화
금리가 오르면 정부의 이자 지급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복지, 국방 등 다른 분야에 쓸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줄어듭니다. 미국과 일본 모두 국가부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자비용 증가는 재정 건전성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와 부채가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어, 국채금리 상승이 국가 신용도 하락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을 감소시킵니다.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국채로 자금을 이동시키며,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이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및 신용위험 신호
시장에서 국채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와 신용위험(정부의 부채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국채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예측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상승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약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어요.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
원화 약세는 수출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나 무역 파트너 국가의 수입 감소는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도 영향
글로벌 투자 자금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하면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국채금리 상승, 어떻게 대응할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채금리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해요.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 지출 확대 우려가 있고, 일본은 금리 정상화 초기 단계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다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모두 재정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로 무한정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 :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여 특정 자산의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요.
채권 투자 시 듀레이션(만기) 관리 :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 채권이나 변동금리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 :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화 자산에 일부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어요.
경제 환경의 변화는 위협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금리 상승의 의미와 영향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불확실성 속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