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장세에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 요즘! 브라질 채권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브라질 채권 순매수액은 231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어요. 높은 수익률과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 혜택국으로 떠오르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거예요. 높은 인기에 삼바춤을 추고 있는 브라질 채권! 과연 투자해도 좋을지 제용이와 알아봐용 
신흥국 채권, 선진국 채권과 뭐가 달라요?
•
통상 ‘야수의 심장’들만 투자한다는 신흥국 채권은 경제가 성장 중인 신흥국(브라질, 남아공, 튀르키예, 멕시코 등)이 발행한 채권을 말합니다.
•
보통 채권을 생각하면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 채권을 떠올려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신흥국 채권은 위험자산입니다.
◦
채무불이행 위험성 : 선진국의 경우 든든한 경제력이 받쳐줘 채무불이행 위험이 거의 없다고 여겨져요. 그러나, 경제가 성장 중인 나라들은 정치나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채무불이행 위험성이 비교적 높아요.
◦
통화 불안정성 : 신흥국은 달러, 엔화 등 선진국 통화보다 변동성이 커요. 외국 자본과 달러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요인에 크게 흔들립니다. 외국 자본이 자금을 빼거나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불안성이 높아지며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식이죠. 정치적 불안정성도 통화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고요.
◦
낮은 유동성 : 신흥국은 정치적, 경제적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선진국 채권에 비해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아요. 시장이 작고 투자 수요가 적기 때문에 쉽게 사고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채권의 인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
높은 금리: 일명 ‘삼바 채권’이라고 불리는 브라질 채권을 한번 볼게요. 5월 12일 기준,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은 연 13.821% 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1억 원을 투자했을 때 이자수익으로만 연 1380여만 원을 받는 셈입니다.
◦
환차익 : 신흥국 통화가 저렴하고 상승 여력이 있을 때 사서 신흥국 통화가 비싸지면 (달러 약화) 그때 매도해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요. 그러나 환차익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 꼭 알아두어야 해요!
◦
포트폴리오 분산 : 관세전쟁으로 인해 미국 국채 급락 등의 리스크가 커질 때는 신흥국 채권으로 자금이 분산되기도 해요. 또, 신흥국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도 하고요.
•
우리가 투자할 때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단순히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예금이라고 생각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때는 꼭 그 위험을 잘 숙지해야 해요.
•
글로벌 경제 상황과 투자하는 나라의 경제 상황, 환율 흐름 등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브라질 채권 인기의 이유는?
•
높은 금리
◦
이자수익만 약 14% 수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10.58%)이나 멕시코(9.67%) 등 타 신흥국 대비 높은 이자 지급해요.
◦
브라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13.76%(5월 12일 기준)에 달하는데요. 지난 2월 말에는 15.27%까지 상승하기도 했어요. 연 2.6%대 수준인 한국10년물 국채와 비교해 약 5배나 높은 셈이죠.
•
비과세 혜택
◦
조세 협약에 따라 국내 투자자가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을 때 발생하는 이자와 매매 차익 모두 비과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
◦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수익률 연 14% 1억 투자 시, 세금 없이 연간 1400만 원의 이자 수익(단순계산)
•
브라질 중앙은행 금리 인하 기대
◦
브라질 중앙은행이 5월 7일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19년 만에 최고치인 14.75%로 결정했는데요.
◦
지난 세 차례 회의에서는 1%포인트씩 올렸지만 기준금리 인상폭을 기존 1%p에서 0.5%p로 줄이면서 시장은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
금리를 인하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죠. 향후 자본차익을 노리는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미중 관세 전쟁 수혜국
◦
브라질은 대표적인 농산물 강국이예요. 미국이 중국에 대두를 덜 수출하면, 중국은 브라질 대두 수입을 늘립니다.
◦
중국 제품이 비싸지면, 상대적으로 싼 브라질 제품을 수입할 확률도 커지죠. 브라질의 철강, 알루미늄 등 원자재의 수입이 늘어날 수 있어요.
브라질 채권 투자 시 주의할 점
•
환율 변동성
◦
올해 들어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 대비 약 10% 강세를 보였어요.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면 브라질 채권의 수익성이 올라가죠.
◦
그러나 헤알화는 환율 변동, 외부요인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강합니다. 실제로 2010년 1헤알당 674원에 달했던 헤알-원 환율은 2020년 209원까지 내려오면서 10년 만에 통화가치가 69% 하락한 바 있어요.
•
이중환전
◦
브라질 채권에 투자할 때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헤알화(브라질 통화)로 바꾸는 이중환전을 거치게 됩니다. 그래서 투자 시점의 환율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해요.
▪
채권 만기 시점에 투자 시점 대비 헤알화 가치가 약화(달러 대비)된다면, 달러로 환전하면서 손해가 발생하고, 또 이 금액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손해를 이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실제로 2024년 초부터 2025년 5월 2일까지 달러 대비 각국 통화가치 변화율에서도 브라질 헤알화의 상대가치 하락이 –15%로 가장 컸어요.
•
높은 위험성
◦
국가 부도 가능성 :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의하면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은 Ba1등급(투기)에 해당되는데요. 국가 부도가 난다면 국채는 휴지조각이 되어 원금을 잃게 될 수 있어요.
◦
경제 위기 가능성 : 현재 브라질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정부 부채는 GDP의 90%에 육박해요.
▪
브라질 정부의 2026년 예산 지침법에 시장이 우려했던 대규모 확대 재정 방안이 담기지 않아 브라질 정부 재정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경제 위기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어요.
◦
정치적 변동성 : 재정 정책의 변수,정권 교체 리스크 등이 존재하므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환율 등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