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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경제 핵겨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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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난타전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펭귄들도 날벼락을 맞게 됐어요! 2025년 4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펭귄만 사는 무인도(허드맥도널드 제도)에도 10%의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입니다. 펭귄도 피해갈 수 없는 무시무시한 ‘관세 정책’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어요.
2025년 4월 7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블랙 먼데이가 아시아를 덮쳤습니다. 코스피 5.6% , 홍콩·대만 증시는 10% 가량 폭락했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로 치솟기도 했어요.
패닉에 빠진 시장,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데… 트럼프 관세가 불러올 ‘경제 핵겨울’ 살펴볼게요!

격화되는 미중 관세 전쟁

4월 2일, 미국이 9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34% (기본 관세 10%+개별 관세 24%)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4일, 중국이 반격에 나섰어요. 같은 날부터 미국산 제품에 같은 세율의(34%)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4월 6일, “대중국 무역 적자(1조달러)를 해결할 때까지 협상은 없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7일에는 중국이 8일까지 34%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9일부터 중국에 대해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죠.
이 새로운 50%까지 더해진다면, 올해 총 관세율은 104%에 이르는데요.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을 구매할 때, 관세만으로도 이미 가격이 2배 이상 뛰게 됩니다.
그러자 8일,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 과세 대폭 인상⋅축산품 수입 전면 중단 등의 ‘6대 조치’를 발표하며 재보복에 나섰어요. 중국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50% 대중 추가관세가 9일부터 적용되게 됐습니다.
이에 9일, 중국은 또다시 맞보복에 나섰습니다.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인상하며 같은 수위로 반격했어요.
그러자 9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 시작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04%에서 21% 더 높인 총 125%로 인상했어요.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여준 존경심 부족에 근거한 것”이라는 건데요. 기존 세율을 더하면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은 최대 150%까지 치솟을 전망이에요.

관세 전쟁이 불러온 ‘블랙먼데이’

4월 7일 월요일, 중국이 34% 보복관세 맞불을 놓은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격을 맞았어요.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 -7.8% , 대만 자취엔 지수 -9.7%, 홍콩 항셍지수 -13.2%, 상하이종합지수 -7.3% 등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개장 초반 5% 넘게 급락해 지난해 블랙먼데이 이후 8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5분간 프로그램 매매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어요.
삼성전자 (-5.2%), SK하이닉스(-9.6%), 현대차(-6.6%) 등 수출주 폭락
한화에어로스페이스(-8.6%), HD현대중공업(-8.2%), 한화오션(-9.8%) 등 ‘관세 피난처’ 조선·방산 업종도 폭락
코스피, 전 거래일 대비 137.22p(5.6%) 내린 2328.20 마감
유럽증시도 유로스톡스50이 -4.6% 등 폭락했고요. 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다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금 가격은 물론 구리 등 원자재도 폭락했고요. 비트코인 10%, 이더리움 20% 등 가상자산도 줄줄이 급락했어요.
4월 8일, 아시아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었는데요.
닛케이225,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 기대감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6% 상승 마감
중국⋅홍콩 증시, 정부의 증시 안정화 발표에 상하이 종합지수 1.6%, 홍콩 항셍지수 1% 등 상승 마감
코스피, 전일 대비 0.3% 상승
9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시 휘청였습니다.
닛케이225, 전장 대비 3.9% 하락 마감. 장중 최대 하락률 5.3%
대만 자취엔 지수, 시총 1위 TSMC 주가 3.8% 하락하며 5.8% 하락 마감
코스피, 1.7% 하락한 2293.70으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2300대로 떨어진 것은 2023년 10월 31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
중국증시, 중국 국부펀드⋅기업들이 증시 방어에 나서면서 상하이종합지수 1.3% ,홍콩 항셍지수 1.2% 상승
수출로 먹고사는 아시아는 특히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국가 총 GDP에서 수출⋅수입이 차지하는 비중)가 75%로 세계에서 2번째로 높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한국 전체 수출 비중 : 중국(33%), 미국(20%), 일본(6%)

트럼프발 ‘경제 핵겨울’이 온다

미국과 중국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전 세계적인 ‘경제적 핵겨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핵겨울은 핵전쟁 이후의 재앙적 상황을 말하는데요.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이 극대화돼, 스테그플레이션을 넘어 ‘완전한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거예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월가의 거물들까지 나섰습니다. ‘스스로 불러온 경제적 핵겨울에 직면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요.

커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골드만삭스, 미국 경기침체 확률 35→45% 상향 조정
JP모건, 세계 경제 침체 확률 40%→60% 상향 조정
바클레이스, 미국 경제 올해 4분기 역성장 예상
UBS,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전망
현재 트럼프 관세 유예로 9일 골드만삭스가 경기침체 전망을 철회→45%로 조정하는 등 혼란

월가도 초비상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관세 일시 정지하지 않으면 경제적 핵겨울 닥칠 것”
래리 핑크 블랙록 CEO “경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약화하는 중”
켄 그리핀(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 “관세정책, 중대한 실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가 맞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역사상 미국 경제에 가한 가장 큰 자해. 소비자 손실까지 합 30조달러(약 4경4000조 원)정도가 관세에 따른 타격 추정치”

관세정책, 끝까지 갈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정책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요.
4월 6일, “아무것도 내려가기를 원하지 않지만, 때로는 약을 먹어야 뭔가를 고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세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이에 따른 시장 하락은 불가피하고요.
주가 폭락과 일방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에도 평소처럼 골프 치는 모습을 올리며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이에 세계 각국 정부는 협상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일본,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양국 간 장관급 후속 협의 진행 예정
대만, 대미 투자 확대 등 추진
인도, 현재 협상 중인 무역협정 추진. 2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하 검토
단, EU·캐나다 등은 일단 보복에 방점
한국도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을 시작했는데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와 조선, 무역균형 등에서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어요. 방위비 분담금 등 문제를 협상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와 중국에 대한 104% 관세를 9일부터 강행한다고 발표하자,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었는데요.
8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전장대비 -0.8%, S&P500지수 -1.6%, 나스닥지수 -2.2%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제외 다른 국가들에게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즉시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어요. (다만, 철강⋅자동차 등 25% 품목별 관세는 유지) 이에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크게 올랐어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전일대비 +7.9% (2020년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 S&P500지수 +9.5%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 나스닥 지수 +12.2%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
지난 4일간 23% 폭락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연속 하락을 지속했던 애플은 전장대비 15.3% 상승했어요. 이는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엔비디아 18.2%, 테슬라 22.7%, MS 10.1%등 주요 기술주들도 폭등했어요.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시각도

국민 반발
미국 국민들은 노후 준비를 위한 퇴직연금(401k)을 운영하는데요. 이 퇴직연금 보유자의 40% 가량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중입니다.
트럼프 취임 후 미국 증시는 약 1경 6301조 원이 증발했어요. 은퇴자금이 타격을 받게 되자 국민들 사이에서 반 트럼프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WSJ가 미국 유권자 1500명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54% (3월 27일부터 6일 간 실시)
부메랑 맞는 미국 기업들
관세 정책은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되는 정책이지만, 부품을 수입해오는 미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교역 불확실성에 멕시코 진출 미국 자동차 업계 1분기 수출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하기도 했죠.
‘미국 제조업의 심장부’ 미시간주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이 지역에는 미국 빅3 자동차 기업인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생산기지가 밀접해있는데요. 고율관세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며 스텔란티스는 최근 인력 감축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치솟는 미국 물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대비 ‘사재기’에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중국에서 90% 가량을 생산하는 아이폰의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 스토어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어요.
관세정책이 아이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하다면?→인스타 바로가기
여러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예정하기도 했죠. 치솟는 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페라리, 푸로산게⋅12칠린드리⋅F80의 미국 소비자 가격 최대 10% 인상
폭스바겐, ‘수입 수수료’ 추가로 가격 인상 예정
UBS, 현재 발표한 관세 조치 영구적 유지 시 물가상승률 2.8%→5% 예상
관세 폭탄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질렸어요. 여러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관세에 반대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독자적인 행보를 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