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용용이는 고민이 많습니다. 인턴 생활을 하며 받은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꼬박꼬박 적금을 들고 있기는 한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턴 동기인 제용이가 주식 투자로 수익을 좀 봤다며 최신 휴대폰을 사는 모습을 보니 이 같은 생각이 더욱 커졌죠.
처음 월급을 받게 된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용용이와 같은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겁니다. 고정 수입이 생기는 순간부터 주변 친구들의 재테크 소식도 들려오고, 실제로 수익을 많이 내는 친구들도 생기기 시작하죠. 나도 투자를 시작해 보고는 싶은데…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친구들이라면 오늘 에피소드를 주목해 주세요. 투자 초보자들이 참고하기 좋은 사회 초년생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쉽게 알려줄게요.
투자, 왜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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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돈을 왜 모으나요? 작게는 새로운 카메라나 휴대폰 구매 등의 이유가 있을 테고요. 크게는 몇 년 뒤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 또는 결혼 자금 마련 등 각자의 목표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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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외로 투자를 시작하기 무서워 예·적금만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소중한 내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참 무서운 일이죠. 물론, 예·적금도 아주 훌륭한 재테크입니다. 다만 안전성이 높은 대신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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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연 2.40~2.90% 수준 (25.03 기준). 100만 원을 저축하면 1년에 이자 2만4000~2만9000원을 버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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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노동으로 얻을 수 있는 나의 소득은 한정적이기 때문이에요. 정년퇴직 등으로 우리가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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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는 계속해서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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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가격이 계속 오르는 ‘런치플레이션’을 볼까요? 코로나 이후 구내식당 가격 상승률은 2021년 이후 4년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2025년 4월에는 롯데리아, 서브웨이, 블루보틀 등 우리가 자주 가는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가격을 200~300원씩 올리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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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받아서 예적금만 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연 2.5% 예금이 만기로 이자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구내식당 가격은 4% 올랐습니다. 그 사이에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네요. 이자를 받아도 예금에 맡겨둔 내 자산의 가치도 사실상 떨어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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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기간 투자로 6%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이 같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었겠죠.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나의 자산 가치를 높여줄 투자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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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대는 투자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대출 상환, 자녀 학원비 등 고정비가 많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자금을 활용하기 자유롭기 때문이죠. 아직 젊기 때문에, 손실이 생겨도 회복할 수 있는 여력도 더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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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황금기’라고도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기, 본격적인 자산관리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나요? 자산관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을 살펴보겠습니다.
자산관리의 기본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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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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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를 시작할 때 가장 기본 원칙은, 바로 ‘정확한 목표 설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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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사회초년생이었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면 결혼, 내 집 마련 등으로 큰 목돈이 필요하죠. 결혼을 해서 자녀가 생긴다면 자녀 교육비 등이 필요해지고요. 자녀가 성년이 되면, 은퇴 자금을 준비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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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회초년기-신혼기-출산⋅양육기-자녀 학령기-자녀독립기-은퇴기’의 생애 주기별로 목돈이 필요해지는 시기가 옵니다. 시기별로 부담 없이 자금을 융통하려면, 사회 초년생 시기부터 미리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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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자산 분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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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설정했다면, 자산 분배를 해야 합니다. 자산 분배란, 나의 투자 자금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각각 어느 정도로 비중을 둘지 계획하는 걸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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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 원금 손실 위험이 낮지만 수익률도 낮은 예적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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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 펀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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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거나 원하는 목표 수익률에 따라 배분할 수 있죠. 이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투자자의 선택이지만,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친구들이라면 투자와 저축의 비율을 배분하는 일부터 어려울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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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널리 쓰이는 원칙인 ‘100-나이법칙’을 통해 쉽게 자산 분배의 기준을 설정해 볼 수 있습니다.
100-나이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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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나이법칙’이란, ‘100-본인 나이’를 위험자산 투자 비율(%)로 설정하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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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27세라면, 100-27인 73%가 위험자산 투자 비율. 23%가 안전자산 투자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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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가 늘어나면서 110이나 120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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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칙으로 자산을 배분하면 20대에는 위험자산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가, 나이가 한 살 늘어날수록 안전자산 비율이 1%씩 증가해 노년에는 안전자산 비율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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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위험자산에 비중을 더 높게 두어 적극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가,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기에는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모아둔 돈을 지키는 데 비중을 두는 운용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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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정년퇴직 등의 변수로 고정적인 수입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은퇴 준비도 해야 하기에 만약 큰 손실이 생긴다면 이를 회복하기 쉽지 않죠. 그래서 높은 수익률보다는 은퇴 자금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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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젊은 나이에는 큰 변동성을 견딜 충분한 시간과 여력이 있어요. 20대에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위험자산 투자가 추천되는 이유입니다. 어느 정도 목돈을 만든 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20대에 소액으로라도 지속적인 투자를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해요.
‘100-나이법칙’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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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27살 투자자가 투자금 1000만 원 배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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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만 원(73%) :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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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 원(27%) : 예적금 등 안전자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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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지금 60세인 투자자의 경우 100-60인 40%가 위험자산 투자 비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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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60살 투자자가 투자금 1000만 원 배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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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원(40%) :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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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원(60%) : 예적금 등 안전자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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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 비율을 꼭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참고만 하되, 나의 투자성향, 투자목표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해요.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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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한도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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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을 넣으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일명 ‘빚투’까지 감행하는 2030이 많습니다. 이런 무리한 투자는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가 크므로 추천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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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의 투자는 원금 손실이 있어도 감당 가능한 소액으로 시작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투자성향을 가졌는지 파악하고 장기적인 투자 목표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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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장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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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장기적으로 봐야 해요. 주식으로 얻은 배당금을 재투자하면서 꾸준한 복리 수익을 얻으려면 최소 6년 이상의 긴 기간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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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과한 수익률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우상향이 기대되는 종목에 꾸준히,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높은 수익률은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 절대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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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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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때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에 분산투자를 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요. 서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 위주로 투자를 할 경우,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 비슷하게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한다는 의미의 분산투자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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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표적인 자산입니다. 이를 참고하여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원자재 등으로 자산을 배분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