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뉴욕증시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해왔어요. 엔비디아 171%, 메타 65.4%, 테슬라 32.3% 등 미국 대표 빅테크 M7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를 이끌었죠. 그러나, 최근 M7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를 틈타 급등하고 있는 종목이 있어요. 바로 중국 대표 기술주 ‘T10’입니다. 2025년 1월 전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중국 기술주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는 건데요. 테리픽 10 (Terrific 10)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미국 빅테크의 약진 속 등장한 중국 빅테크, 살펴볼게요!
T10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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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 (테리픽 10, Terrific 10)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주 10개를 말해요. ‘중국판 M7’이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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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 :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지리차, 바이두, 넷이즈, 징동닷컴, BYD, SMIC, 메이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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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 아마존,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타, 메타,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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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4일 기준으로 T10의 올해 수익률 평균은 29.95%에 달해요. SMIC은 77.76%, 알리바바는 57.20% 상승했고 샤오미와 BYD는 각각 48.68%, 31.29% 올랐습니다. 알리바바의 경우 21일 실적 서프라이즈로 14% 급등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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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M7의 같은 기간 수익률 평균은 -9.32%였어요. 메타는 6.8% 상승했으나 그 외 기업들은 테슬라 28.27%, 엔비디아 16.14% 하락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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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를 대로 오른 M7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AI 거품론 등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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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에 의하면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89%가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 상태에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200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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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주요 민영기업 대표들을 모아 민영기업 좌담회를 가졌어요.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평을 비롯해 화웨이, BYD, CATL 등 레드테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2020년 중국의 기업 규제에 문제를 제기한 후 은신했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포함한 것이 큰 이슈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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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한 후, 알리바바는 물론이고 테크기업에 대한 제재가 이어졌었는데요. 이번 만남을 통해 중국 당국이 통제를 끝내고 지원하기로 했음을 상징적으로 알리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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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창업자의 공식 석상 복귀로 인해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알리바바 주가, 21일 13.8%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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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가 이렇게 중국 당국이 적극적인 민영기업 지원에 나서면서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주목받는 이유
기술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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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딥시크, 오픈 AI GPT-4 개발 추정 비용의 18배 저렴한 개발 비용⋅오픈소스 방식의 R1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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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R1 후속 모델인 R2 출시 일정을 오는 5월 초에서 더 일찍 앞당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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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 텐센트, ‘훈위안 터보 S’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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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응답 가능. 딥시크 R1보다 더 빠른 응답속도의 AI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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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월 26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위협적인 경쟁 업체 중 하나로 화웨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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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024년 매출, 8600억 위안(약 171조 원) 넘어서며 전년 대비 22%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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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1만 대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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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자체 개발 신규 전기 모터 3개가 탑재. 샤오미 “가속력, 최고속도서 포르쉐 타이칸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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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 기술력은 미국에 이은 2위. 약 5000개의 AI 기업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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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마리 작은 호랑이(六小虎. AI 스타트업)-즈푸AI, 문샷AI, 미니맥스, 바이촨즈넝,링이완우, 제웨싱천
정부⋅민간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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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클라우드와 AI 분야에 향후 3년간 3800억 위안(약 75조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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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올해 AI에 120억 달러(약 17조 원) 이상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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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최근 첨단 기술 분야에 1000억 위안(약 20조 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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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화웨이서 독립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10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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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금융공사(CICC), 6년간 약 2000조 원 기술 개발 투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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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올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800조 원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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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시장, 2030년까지 990조 원 규모 전망
대세는 중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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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기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한 달(1월 27일~2월 27일) 동안 4.22%,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18.31% 올랐는데요. 이와 대비해 미국 나스닥 지수는 (1월 31일~2월 27일) 동안 5.5% 이상 급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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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 빠른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학 개미 보다 중학 개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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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홍콩 주식 보유액은 2월 3일 기준 26억4338만달러→28일 30억4302만달러로 15% 가까이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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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같은 기간동안 1113억2267만 달러→1029억1967만 달러로 7% 이상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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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의 수익률도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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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 달 동안 (3~28)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33.5% 급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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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31.1%,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22.1%, TIGER 차이나항셍25 16.4%, TIGER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11.8%로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 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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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견제 속에서 AI 굴기를 이루기 위한 중국의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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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2월 20일, 중국 증시에 대한 하락 전망을 철회하고 홍콩H지수 목표를 기존 6970에서 8600으로 23% 높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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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바로 3월 4일 개막한 중국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인데요. 양회에서 중국의 한 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만큼 증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쳐요. 국정 자문 기구인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은 4일, 국회 격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회의)는 5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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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연간 5.0% 수준의 연간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어요. 경기 침체 지속, 미국과의 무역 전쟁 격화에도 2023년, 2024년과 같은 목표치로 자신감을 드러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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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올해 재정적자율을 역대 최고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정했어요. 재정적자율을 높이는 것은 보다 한층 적극적인 정부 지출로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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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면서 3월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53%, 선전종합지수는 0.41%, 홍콩 항셍지수 2.84%, 홍콩 H지수 3.14%, CSI 300지수 0.45% 상승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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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한 견제 메시지도 나왔어요. 패권주의와 강권정치, 모든 형태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며 비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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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미국 우선주의 투자 정책’에 서명한 여파로 중국 기술주가 급락하기도 했었던만큼, 향후 상황을 집중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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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알리바바 10.2%, 빌리빌리 10.0%, PDD(핀둬둬)홀딩스 8.8%, 징둥닷컴 7.3% 하락. 인베스코 골든드래곤 차이나 5.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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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과의 갈등 외에도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와 소비 둔화 등의 우려도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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