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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출범… 주식 더 비싸게 팔 수 있나요?

목차
대체거래소란?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달라지는 것 대체거래소, 어떻게 운영되나요? 대체거래소, 우려되는 부분도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 30분이면 끝나는 주식 시장. 주식 사고팔아야 하는데 부장님 눈치 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9시 출근 6시 퇴근 직장인은 대체 언제 주식 거래할 수 있나요?!🥹
쉿, 울지마 나의 작은 직장인… 2025년 3월 4일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가 출범하면서 오전과 야간을 포함해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됐어요!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도 당당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데다 거래 비용도 더 저렴해진다는데… 대체거래소가 대체 뭔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용이가 쉽게 알려줄게요!

대체거래소란?

2025년 2월 기준, 현재 우리나라는 정규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에서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어요. 한국거래소가 우리나라의 유일한 증권거래소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3월 4일부터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가 깨지고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할 예정이에요. 한국거래소와 별개의 거래소가 하나 더 생기는 거예요.
대체거래소는 기존 정규 거래소 외에 주식 등 증권 거래가 가능한 전자거래 민간 플랫폼을 말해요. 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가 대주주이고, 증권사들 위주로 주주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주식 시장은 크게 성장해왔는데요. 한국거래소 단일 체제이다 보니, 주식 시장이 경직되어 거래 편의성 등 투자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었어요. 대체거래소는 유연하고 다양한 거래 방식으로 증권시장 인프라를 다양화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단, 한국거래소 주식의 매매 뿐 아니라 기업 상장 및 상장폐지, 시장 감시 기능 등을 수행하는데요. 대체거래소는 이와 달리 매매 체결 기능만을 수행합니다. 거래소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지만, 한국거래소 같은 정규거래소는 아닌 거예요.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처럼 복수 거래 시장이 형성되게 됐어요.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의 경쟁이 시작됐죠.
경쟁이 시작되면, 투자자들에게 좀 더 편리한 방향으로 변화가 생기겠죠? 제용마트 옆에 용용마트가 생기면 더 많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두 마트 사이에서 가격 경쟁이 시작되는 것처럼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어떤 것들이 달라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달라지는 것

거래시간 확대
한국거래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주식 거래가 가능했어요. 그래서 평일 일과가 있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원활한 주식 거래가 어려웠습니다.
대체거래소에서는 9:00~15:30의 정규장 외에도 8:00~8:50 프리마켓과 15:30~20:00의 애프터마켓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에요. 기존보다 총 5시간 30분 늘어난 12시간의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단, 오전 8:50~9:00까지 10분과 15:20~30까지 10분은 거래가 일시 중단돼요. 한국거래소의 시가⋅종가 산출 혼선을 막고 시세 조종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일과 시간을 마치고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어 편리하고, 글로벌 경제 이슈도 더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단, 시간 별로 거래가 조금 다르게 진행되는데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는 지정가, 최유리지정가, 최우선지정가만 가능하고요. 프리마켓에서 접수된 지정가 주문은 같은 날 애프터 마켓까지 주문이 유지돼요.
정규장에서는 모든 호가가 가능한데요. 정규장에서 체결되지 않은 중간가 주문이나 스톱 지정가 주문은 정규장 종료 시간인 15:20에 모두 취소돼요.
거래 비용 절감
대체거래소는 매매체결 수수료가 한국거래소 대비 20~40%까지 저렴해질 예정이에요. 단, 이는 증권사가 거래소에 지급하는 수수료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주식 매매 수수료를 얼마나 낮출지에 주목하고 있었는데요.
한국투자증권이 ATS 체결 수수료(0.146%)를 KRX(0.147%) 대비 0.001%p 낮추기로 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호가 종류 추가
‘호가’는 주식을 구입하기 위해 제시하는 가격을 말해요. 기존 한국거래소에서는 시장가와 4가지 지정가(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의 5가지의 주문 방식이 있었는데요.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면서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 2개 종류의 호가가 추가됩니다. 단, 추가된 호가 포함 모든 호가는 정규장에서만 가능해요.
중간가호가 : 매수, 매도 가격의 중간 가격에 자동 주문
스톱지정가호가 : 특정 가격에 도달했을 경우 지정가로 자동 주문

대체거래소, 어떻게 운영되나요?

따로 앱을 다운받을 필요 없이 기존에 쓰던 증권사 앱 호가창에 KRX 외에도 NXT가 통합 표시됩니다. 투자자는 KRX와 NXT, 통합 중 원하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투자자가 따로 시장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증권사가 ‘최선 집행 기준’을 바탕으로 알아서 거래를 처리해요.
최선 집행 기준은 고객의 거래가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어느 시장에 주문을 배분할지 정하는 기준을 말해요.
증권사는 이 기준을 반영한 자동주문시스템(SOR)을 통해 두 거래소 중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호가로 자동주문을 집행합니다.
예를 들어 제용전자 1주를 8000원에 매수한다고 했을 때, KRX에서 호가 7800원이 뜨고 NXT에서는 7700원이 뜬다면 NXT로 알아서 주문을 넣어 체결되는 거죠.
시장가로 빠르게 주문을 체결하려고 한다면 두 거래소 중 빠르게 주문이 체결될 수 있는 거래소에 배정합니다.
단, 모든 증권사에서 거래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28개 증권사 중, 키움증권 등 15개사만 전체 시장에 참여하고 이외 13개사는 프리, 애프터마켓만 참여 등 조건부로 참여해요. 투자자라면 내가 거래하는 증권사에서 대체거래소 주문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출범 직후 넥스트레이드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종목 10개부터 거래가 가능한데요. 거래종목은 3주 차 110종목, 4주 차 410종목 등으로 점차 확대해 5주 차 이후, 800개로 늘어날 예정이에요.
거래 가능 10개 종목 : (코스피)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에쓰오일 (코스닥)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
ETF와 ETN은 조만간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고 레버리지, 인버스 ETF 거래는 제외됩니다.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가격 변동 폭을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30%로 제한하고,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를 금지할 예정이에요.
주의할 점은 기업들의 공시인데요.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장이 끝난 후 주요 공시를 내죠. 이제 애프터마켓(15:30~20:00)이 운영되기 때문에 공시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공개될 경우, 해당 종목 매매 거래는 즉시 중단돼요. 이후 한국거래소를 통한 공시 등을 확인한 후 거래 재개 여부가 결정됩니다.

대체거래소, 우려되는 부분도

공정성 우려
대체거래소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특히 최선집행의무가 제대로 작동할지가 관건인데요.
최선집행의무란,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거래 조건을 제공하는 시장으로 배분해야 하는 의무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이 특정 시장에 집중되도록 주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높은 주가 변동성
대체거래소 출범 초기에는 상장 종목이 적기도 하고 투자자들의 적응 기간도 필요해 정착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요.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요.
또한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서 단타 매매가 활성화되어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고빈도 매매(HFT) 증가
고빈도 매매는 컴퓨터 알고리즘과 고속 데이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빠른 속도의 물량으로 순식간에 거래 체결하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복수 거래소가 출범하면서, 한국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커지면 HFT를 주력으로 하는 외국계 증권사나 헤지펀드 등이 유입될 수 있어요. 실제 외국의 경우 대체거래소 도입을 계기로 고빈도 매매가 대폭 늘어나기도 했죠.
이렇게 고빈도 매매 투자자들이 유입되면 유동성이 공급되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초단타 매매를 통해 시세 조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많은 기대만큼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는 대체거래소 출범. 출범 직후인 3월에는 소액으로 조금씩만 거래하며 대체거래소에 적응하는 기간을 꼭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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