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본격화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쳤어요. 2025년 2월 2일 (현지시간) 미국 주식선물이 급락세를 보였고, 달러는 치솟았으며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크게 흔들렸죠. 2월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2% 하락한 2453.95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달 4일,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 부과가 유예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2490대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자, 다시 2472선으로 급락하기도 했어요.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대해 알아볼게요!
트럼프발 ‘관세전쟁’ 무슨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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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2월 4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캐나다에 각각 25%, 중국에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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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관세부과의 명분으로는 불법이민자와 마약 펜타닐을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헤로인보다 최대 100배 강력한 ‘좀비마약’ 펜타닐의 문제가 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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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펜타닐이 중국에서 원료를 공급하고,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어요. 펜타닐은 2023년 미국 18~49세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에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관련 국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관세를 부과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요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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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했는데요. 이를 근거로 타국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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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EPA : 국제비상경제권한법. 미국 대통령이 이 법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다양한 금융 거래 규제⋅금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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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세 부과 시행일이었던 2월 3일(현지시간),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게 부과할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캐나다가 마약 문제를 담당하는 ‘펜타닐 차르’ 임명과 국경 강화에 13억 달러를 투입 등을 약속했고, 멕시코도 마약 및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군인 1만 명을 파견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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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어요. 4일부터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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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최대 15% 관세 부과로 즉각 반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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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미국 상품에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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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스텐, 텔루륨, 인듐 등에 대한 수출 통제도 발표했고요. 이 광물들은 첨단 반도체 제조,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요한 원료들이에요. 또한, 미국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를 시행하는 등 보복 수단 총동원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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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중 관세전쟁 막이 오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요.
관세전쟁의 진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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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의 명분은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이지만, 다른 목적이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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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는 전체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고, 멕시코는 트럼프의 멕시코 정부가 마약 밀매 조직과 동맹을 맺었다는 주장은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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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의 진짜 목적은 바로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있습니다. 높은 관세로 미국의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거죠. 관세가 높으면,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파는 것이 더 합리적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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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이 같은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경기 위축을 초래할 거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고 비판했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라고 지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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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선언 후 첫 거래일인 3일, 미국 증시는 급락세로 시작했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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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는 거래 시작과 동시에 9%, 포드는 한때 3.8% 하락했고, 멕시코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테슬라 또한 장중 한때 5%까지 빠지며 타격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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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 유예 소식에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결국 뉴욕증시 3대지수도 (다우지수 -0.28%, S&P500지수 -0.76%, 나스닥지수 -1.2%) 하락 마감했어요. 가상화폐도 폭락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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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반응에 트럼프 대통령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관세전쟁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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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우리나라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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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LG 등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 기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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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력 수출품) 등에도 관세 부과 예정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큰 피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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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감소와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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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관세 전쟁 확산 시 한국 경제성장률 최대 1.1%p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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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관세 전쟁이 확대되면서 한국에도 관세가 부과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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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관세 부과 대상이 유럽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큰데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매우 곧’이 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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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관세 전쟁이 확산될 경우, 한국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약 20%를 대미수출이 차지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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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보편 관세(10~20%)가 현실화되고,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한국은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62조 원)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가 0.7%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관세전쟁, 어떤 종목으로 투자 방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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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 중국 견제⋅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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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 트럼프 “한미 조선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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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 전력망 교체, 미국 공장 유치 시 내수 설비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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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 낮은 관세 영향, BTS 등 주요 아티스트 복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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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안정적인 실적의 방어주(내수중심)로 수출주 리스크 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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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 미국보다는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 중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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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 중국, 자국 희토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강도 높은 수출 규제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