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인버스 ETF

1월 7일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유용한 수준의 양자컴퓨터 제품은 30년은 걸려야 할 것”이라 발언하자, 폭풍 질주하던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일제히 주저앉았습니다. (’양자컴퓨터 랠리’가 궁금하다면?→ 경제용 피드 바로가기)
1년 동안 주가가 300% 이상 상승했던 ‘대장주’ 아이온큐는 하루 만에 39% 폭락하고 말았죠. 이에 아이온큐 주가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인 LEVERAGE SHARES 3X LONG IONQ ETP(일명 아이온큐 3X)가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기초자산인 아이온큐의 주가가 33% 이상 하락해 손실이 100%에 달했기 때문이에요.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아이온큐 3X의 상폐는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란?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라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아요. ‘레버리지의 민족’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사랑은 유명한데요.
1월 1일~3일 기준 신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종목 중 3종목(SOXL, TSLL, TQQQ)가 레버리지 상품일 정도예요.
레버리지(Leverage) ETF란, 기초 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n배 추종하는 수익을 얻는 상품을 말합니다. Leverage는 지렛대의 원리를 담고 있는데요. 지렛대를 이용하면 적은 힘으로라도 큰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레버리지 ETF는 적은 투자 자금으로도 기초지수의 일일 기준 수익률을 n배 증폭시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요.
이는 레버리지ETF가 투자한 주식과 ETF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실제 자산의 일부만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선물(파생상품)을 추가로 편입해 구성하기 때문이에요. 이를 통해 실제 자산의 200%에 해당하는 자산에 투자한 셈이 되는 거죠.
참고로 국내 레버리지 상품은 2배까지만 추종하고, 단일 종목 비중도 30%까지로만 제한하지만 미국은 제한이 따로 없습니다. 또한, TSLL(테슬라 2X)나 NVDL(엔비디아 2X)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도 있어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인 SOXL(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레버리지)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때 상승률 3배의 수익을 내는 ETF인데요. 예를 들어 추종지수가 당일 +2% 올랐다면, 6%가 올라요. 단, -2% 떨어졌다면 6%가 떨어집니다. 상승도 3배, 하락도 3배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매우 커요.
반대로 인버스(Inverse. 반대) ETF란, 추종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합니다.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ETF와 다르게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추종 지수가 당일 -1% 떨어졌다면 역으로 +1% 상승해요.
그 유명한 ‘곱버스(곱하기+인버스)’ 가 바로 이 인버스ETF인데요. n배 인버스 상품으로 2배 곱버스는 기초지수가 1만큼 내리면 2배의 수익률을 내는 상품입니다.
최근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바로 ‘KODEX 200선물인버스2’였는데요.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했을 때, 하락폭의 2배로 수익이 발생하는 곱버스 상품이었어요. (1월 1~7일 기준)

레버리지 ETF 장점

높은 수익률
레버리지 ETF의 가장 큰 장점, 바로 높은 수익률입니다. 제용전자 주가가 10% 오를 때, 제용전자3X는 30% 오르기 때문이죠. 시장이 상승할 경우, 적은 자본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목표수익률을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죠.
포트폴리오 다양화
인버스 ETF 투자 시, 하락장에서도 전략적으로 수익을 창출이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잘 활용할 경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도움이 됩니다.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

음(-)의 복리효과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변동폭의 n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방향성을 잘못 예측했을 경우 손실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는데요. 레버리지ETF에 대해 잘 모르는 투자자들의 경우, 일반 ETF처럼 투자 기간에 따른 누적수익률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제용전자가 한 달동안 10% 올랐다면, 제용전자3X는 한 달동안 30% 올랐다고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이는 틀린 생각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해당 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n배를 추종하기 때문이에요.
주가 1만 원이던 제용전자 1주와 제용전자 주가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제용전자3X를 1주 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다음날 제용전자가 10% 올라 1만 1000원이 되었어요. 제용전자3X는 10%의 3배인 30% 올라 1만 3000원이 되겠죠?
그런데, 제용전자 주가가 다음날 10% 빠져 9900원이 되었습니다. 제용전자3X는, 1만 3000원에서 30%가 빠져 9100원이 됐어요.
이 2일간 제용전자는 -1%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제용전자 3X는 -3%가 아닌 -9%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초지수의 누적수익률과 레버리지ETF의 누적 수익률은 예상과 다를 수 있어요. 기초지수의 누적수익률이 플러스이거나 0%에 가까워도 같은 기간의 레버리지 ETF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유의해야 해요.
큰 변동성
최근 상장폐지가 확정된 아이온큐 3X ETP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양자컴퓨터 대장주로 꼽혔던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가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며 지난 2024년 7월 1일 6.84달러에서 2025년 1월 6일 51.07달러까지 폭등했어요.
그러나, 1월 7일 젠슨 황 CEO의 발언에 8일 30.25달러로 39% 폭락했습니다. 이에 아이온큐3X는 하루 만에 117% 폭락해 원금 자체가 마이너스 되면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었어요. 그동안의 수익이 얼마가 됐든 100% 하한가를 넘기자 바로 상장폐지가 진행되었고, 상환금액도 0으로 하루 만에 투자자금이 그야말로 ‘공중분해’ 됐어요.
이 종목은 국내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 상품이었던 터라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었죠. 이렇게 레버리지ETF는 예측할 수 없는 주가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높은 수수료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리밸런싱 하기 때문에 일반 ETF 대비 운용 비용이 커요.
국내투자자들이 사랑하는 레버리지 ETF를 살펴볼게요.테슬라 2배 TSLL 운용비용은 (연) 0.96%이고, 나스닥100 3배 TQQQ 운용 비용은 (연) 0.84%로, 일반 ETF인 QQQ(연) 0.2%, SPY (연) 0.09% 대비 매우 높습니다.
또한, 레버리지ETF는 선물 등 파생상품 만기 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게 되어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롤오버 : 만기일이 다가오는 선물 계약 청산 후 새로운 선물 계약으로 변경

레버리지 투자 팁

단기적으로 대응
레버리지ETF는 기초지수의 일간변동률을 추적하기 때문에 장기간 운용 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아이온큐 3X처럼 기초지수가 예상치 못한 수치로 엄청난 급락을 했을 경우 회복할 기회도 없이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되죠.
또한,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락만 할 수 없는데요. 레버리지 ETF는 매일의 수익률을 추종하므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횡보장에서도 계속해서 손실을 보게 될 수 있어요.
아래 표를 함께 보겠습니다. 제용전자 주가가 상승과 하락 후 다시 1만 원으로 돌아왔지만, 제용전자3X는 9375원으로 마감하며 누적수익률 -6.25%를 기록했습니다. ‘레버리지ETF는 횡보 구간이 길어질수록 계좌가 녹는다’라고 하는 이유에요.
분할매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매매 타이밍에 따라서 손실이 달라질 수 있어요.
우상향이 확실하다고 생각이 되더라도, ‘몰빵 투자’보다는 분할매수를 통하여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면?

국내에 상장된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레버리지 ETP 교육을 이수해야 해요.
ETP : ETF와 ETN을 통틀어 부르는 용어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해요.
교육을 통해 ETF/ETN 상품의 특성, 거래 방법 및 위험 등을 숙지할 수 있습니다. 교육을 이수하면 이수번호와 수료증이 발급되고, 이를 사용하는 증권사 앱에 등록한 다음 투자가 가능해요.
또한, 레버리지 ETF 투자를 위해서는 최초 거래 시, 예탁금 1000만 원을 거래 증권사에 예탁해야 합니다.
방향성 예측만 확실하다면 2배, 3배의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레버리지 ETF. 다만 TQQQ(나스닥 100 3배)나 SOXL등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이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것을 모르고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투자하기 전 내가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꼭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