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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랠리’ 비트코인, 어디까지 가는 거예요?

2024년 11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어요. 그러자 가상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가상화폐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 수혜 종목이었던만큼 ‘트럼프 랠리’를 제대로 펼친 거예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올해 안에 10만 달러 기대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증시를 빠져나온 자금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어요. 나날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국내증시 대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트코인의 현재 상황, 함께 살펴볼까요?

비트코인, 사상 첫 9만 달러 돌파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2일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했어요.
1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9만 3000달러(약 1억 3000만 원) 대를 돌파했습니다. 대선 직전인 11월 5일 개당 6만 8300달러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대선 이후 고점까지 약 35% 오른 거예요.
비트코인 현물 ETF 또한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나흘 만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 26억 달러(약 3조 6천억 원)이 유입되었어요.
11월 7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약 11억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죠.
이에 국내 증시를 빠져나간 자금들이 가상자산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11월 13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409조 3104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2848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인 2316조 5004억 원을 넘어섰어요.
같은 날 업비트(국내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24시간 동안 총 22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어요. 코스피(10조 8640억 원)와 코스닥(6조 8720억 원)을 합친 금액보다 많은 대금이 몰린거예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 원 수준이었는데요. 트럼프의 가상화폐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자금이 대거 이동한거에요.
이에 힘입어 도지코인, 시바이누같은 일명 ‘밈 코인’도 폭등하고 있어요.
업비트에 따르면, 11월 12일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1조 8936억 원이었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띄운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6조 1억 원을 넘기며 거래 규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시바이누 또한 거래대금 1조 5318억 원을 기록해 이 두 밈코인의 거래대금 합산 금액이 비트코인의 약 4배에 이르기도 했죠.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운 가격의 비트코인 대신 개당 600원 대, 0.05원 미만으로 저렴한(11.12 기준) 도지,시바이누로 몰린건데요.
제대로 된 기술력 없이 재미로 만들어진 유행성 가상화폐인 밈코인의 과열된 양상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업고 뛰는 가상화폐

‘트럼프 2기’의 가상화폐 지지 공약
트럼프는 1기 재임 당시 가상화폐를 사기라고 비판하며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유세 기간 동안 친화적으로 변화했어요.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죠.
이를 위해 가상화폐 산업을 규제해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해 규제를 완화할 예정입니다. 해고 후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인물을 위원장으로 임명해 가상화폐와의 전쟁을 종식할 것으로 보여요.
또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비축 자산으로 정하겠다고도 했죠. 5년간 비트코인 100만 개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 계획을 현실화할 경우,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50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럼프 정부 입각
비트코인 외에도 트럼프 랠리를 제대로 받은 기업이 있죠. 바로 테슬라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를 전폭 지지해왔기 때문인데요.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만에 40%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11월 12일, 인도계 출신 기업가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발탁되었죠. 라마스와미 또한 가상화폐 산업 지지자인데요. 이에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엇갈리는 가상화폐 전망

랠리는 이제 시작… 연말까지 10만 달러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랠리는 이제 막 시작이라며 연말까지 12만 5000달러,내년 말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인데요. 가상화폐가 실생활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칼시(베팅 플랫폼)에 따르면 내년 1월 이전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데 이용자의 60%, 이달 중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데 이용자의 45%가 베팅했습니다.
이미 과매수 구간, 변동성 확대 우려
그러나 과열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비트코인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건데요. 급등 후 조정장세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예요. 트럼프 당선인 공약의 현실화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요.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의구심과 변동성에 따른 위험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시장은 2년 전, FTX 파산으로 인한 비트코인의 불안정성을 이미 경험했죠.
2022년 11월, 한때 세계 코인거래소 3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대형 거래소 FTX가 뱅크런 현상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파산했어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 5000달러대까지 떨어졌었죠.
11월 13일 오전 1시 경 9만 3000달러 선을 터치했던 비트코인은 오전 6시 전후를 기점으로 8만 80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어요. 급등세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락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어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금리인하 신중론을 보이자 8만 7000달러 대까지 하회하기도 했어요.

‘트럼프 랠리’에 소외된 코스피 상황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은 트럼프 랠리로 연일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스피의 상황은 암울했어요. 투자 자금들이 국내 증시에서 급격히 빠져나가 미국 주식과 가상자산으로 이동했습니다.
11월 13일, 코스피는 2417.08로 마감하며 2410대로 주저앉았어요. 이는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인데요. 이에 시가총액이 1970조 6632억 원을 기록하며 2000조 원이 붕괴됐어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18억 원, 180억 원 매수했고 외국인이 7136억 원어치 순매도 했어요. 원⋅달러 환율이 1410원으로 오르자 외국인이 환차손에 노출되며 대거 매도에 나선건데요, 본질적 이유는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낮은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11월 13일, 대장주 삼성전자는 5만 600원으로 마감하며 또 다시 신저가를 경신했어요. 전날 대비 4% 넘게 급락하며 4만 전자 우려를 키웠죠.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도 침체를 겪었어요.
11월 14일,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장 초반 2430대를 회복하며 닷새 만에 반등했습니다. 이날 코스피의 반등으로 삼성전자도 5만 1200원으로 상승하며 5만 전자 방어 성공에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삼성전자는 4만 99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도 2418.86으로 전일 대비 상승(0.07%)은 했으나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했습니다.
당분간 국내증시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만큼 하락세의 흐름이 단기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워보이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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