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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지 않는 투자’ 올웨더 포트폴리오

투자를 처음 하는 친구들은 한 자산에만 집중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용이도 주식에만 100% 투자하고 있었는데요.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주식 손실로 아르바이트 한 달 치 월급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에 ‘금에도 투자를 해두었다면 주식 손실이 조금이나마 상쇄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용이처럼 위험을 분산하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한 자산에 올인하기보다 ‘자산 배분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데요. 자산 배분 전략은 투자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정적 자산배분 전략과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며 좀 더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동적 자산배분 전략으로 나뉘어요.
오늘은 정적 자산배분 전략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방법 중 하나인 ‘올웨더 포트폴리오’ 투자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올웨더 포트폴리오 투자법이란?

친구들, ‘레이 달리오(Ray Dalio)’ 들어 봤죠?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소시에이츠의 설립자로, ‘21세기 버핏’ 혹은 ‘금융계 스티브잡스’로 불리는 거물 투자자인데요.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은 레이 달리오가 고안한 방법입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1970~2022년 연평균 수익률이 9%였는데요. 레이 달리오는 이 방법으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서도 14%의 수익률을 내기도 했죠.
올웨더 (All Weather, 사계절) 포트폴리오란, 여러 자산에 투자하여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법이에요. 계속해서 변화하는 경제 상황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죠.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서로 상관성이 낮은 자산에 분산 투자하여 경기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을 최소화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경제 상황을 ①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물가 상승) , ② 인플레이션(경기 호황⋅물가 상승) , ③ 디플레이션(경기 둔화⋅물가 하락), ④골디락스 (경기 상승⋅물가 하락) 4가지 상황(계절)으로 나누는데요.
각 상황 별로 강세를 보이는 자산들에 분산 투자해 경기에 따른 손실을 메꿔주도록 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했다면 주식이 큰 손실을 내더라도 원자재 등 다른 자산이 올라 손실을 방어해 줄 수 있게 되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 :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실물 자산인 원자재와 신흥국채권, 물가연동채가 강세를 보여요.
② 인플레이션(경기 호황⋅물가 상승) : 경기 호황기에는 주식이나 원자재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집니다. 경제 성장으로 기업 실적도 좋아져 회사채 또한 강세를 보이게 되죠.
③ 디플레이션(경기 둔화⋅물가 하락) : 경기와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주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과 채권(가격 하락 우려 감소)이 다른 자산 대비 강세를 보여요.
④골디락스 (경기 상승⋅물가 하락) : 경기는 상승하고 물가는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물가 상승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물가연동채(물가와 연동되어 원금과 이자가 조정되는 국채)가 강세를 보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주식 30%, 장기채권 40%, 중기채권 15%, 금 7.5%, 원자재 7.5%로 구성하는데요. 투자자 성향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고, 원화를 기본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자산 투자 시, 달러 투자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장점

편리성
경기나 물가 상황에 관계없이 자산 분배 투자를 이어가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강세를 보이는 자산에 그때그때 투자할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높은 안정성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특정 자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죠. 특정 자산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집중 투자 대비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어요. 낮은 위험 대비 연 3~8%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복리 효과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장기간 운용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인데요, 이렇게 장기간 유지 시 복리의 마법을 누릴 수 있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1970~2022년 연평균 수익률 9%는 72법칙으로 계산해 봤을 때 8년 후 원금의 2배

올웨더 포트폴리오 주의점

집중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
시장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지는 않으므로 강세장에서 주식에만 집중 투자했을 때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수 있어요.
주기적인 리밸런싱 필요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서 특정 자산 가치 급등하면 포트폴리오의 구성 자산 비율이 바뀔 수 있어요.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10%를 차지했던 A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라 다음 해엔 비중이 20%로 늘어날 수도 있죠. 따라서 1년마다 주기적인 리밸런싱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변동성 존재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위험을 최소화하지만 시장 변동성에 따라 운용 효과가 낮을 수 있어요.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투자해 특정 자산이 하락했을 때 다른 자산이 이 손실을 상쇄해 주는데요. 경제 상황에 따라 자산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22년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식, 채권이 동반 하락하면서 -20.58%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주식과 채권을 보통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인식되어 분산 투자를 위해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2022년의 경우 분산 투자의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 된 것이죠.

올웨더 포트폴리오 활용팁

ETF 활용
개별 자산을 고르기 어렵다면 국내외 ETF로 쉽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미국 상장 ETF로 구성할 경우 달러 투자 효과도 있는데요. 달러 가치가 올라갈수록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수익률 방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요.
연금계좌 활용
연금계좌는 오랜 기간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큰 수익률보다는 잃지 않는 투자가 특히 중요해요.
올웨더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고, 장기간 운용 시 복리의 마법도 누릴 수 있죠.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적합해요.
연금계좌는 개별 주식을 담을 수 없고, 국내 상장 ETF⋅펀드에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