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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빨간 맛’ 질주

목차 전 세계 입맛 사로잡은 ‘K푸드’ 현황 K푸드 인기의 이유는? K-푸드, 호실적 지속될까? 앞으로 식품 기업들 해외 진출 계획은? K푸드 활성화를 위한 ‘K-FOOD+’

전 세계 입맛 사로잡은 ‘K푸드’ 현황

4월, 한국의 라면 수출 금액이 처음으로 월 1억 달러를 돌파했어요!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 859만 달러 (약 1470억 원)로 지난해 동월 대비 46.8% 증가했습니다. 2022년 5월 49.3%를 기록한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죠.
‘K-라면’의 눈부신 성장세를 이끈 것은 바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인데요.
얼마 전, 구하기 어려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생일 선물로 받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텍사스 소녀의 영상이 SNS 통합 조회수 1억 뷰를 넘겼어요. 3월에는 미국의 유명 래퍼 카디 비가 까르보 불닭을 구하려고 30분을 운전했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었죠.
불닭볶음면의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2024년 1분기(1~3월) 연결기준 매출액 3875억 원, 영업이익 801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썼어요. 특히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실적 공시 다음 날인 5월 17일에는 주가가 가격제한폭(30%, 상한가)까지 치솟은 44만 6500원을 터치했고, 5월 20일엔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김밥 또한 인기가 폭발하면서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수출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을 중심으로 냉동 김밥과 김 스낵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저렴하고 간편하면서도 영양 균형이 잘 잡힌 건강한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데요.
미국 대형 식료품점 체인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에서는 2023년 출시된 냉동 김밥이 품절을 일으키며 오픈런이 벌어졌을 정도였죠.
이에 김은 2023년 수산 식품 최초로 수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즉석밥, 볶음밥 같은 가공 밥의 수출액 또한 2023년 10월 79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9.9% 증가했어요.
이렇게 해외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이 2670억 원을 기록했어요. 전년 동기 대비 77.5% 상승한 수치인데요. 비비고 만두가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41.9%로 1위를 차지하고, 냉동밥 매출도 23% 증가하면서 해외 식품사업은 1조 375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그 외 식품 업체들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롯데웰푸드 100.6%, 대상 91.5%, 풀무원 27.7%, 오리온 26.2%, 동원F&B 14.8%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어요.

K-푸드 인기의 이유는?

1) K-드라마, K-팝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 덕분이에요.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BTS 정국의 ‘불구리(불닭볶음면+너구리) 등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된 K-푸드가 외국인들의 흥미를 끌게 됐어요.
유통망 확대로 현지 마트에서도 K-푸드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이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게 됐죠.
이렇게 맛보게 된 K-푸드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먹방, 파이어 누들(불닭볶음면) 챌린지 등이 유행하며 SNS를 통해 전파됐습니다.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발전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죠.
뉴욕타임스(NYT)는 까르보불닭의 인기 요인을 ‘고급스러운 맛으로 접근성을 높였고, 자유로운 레시피 변형이 가능하며, 사진으로 남기기도 좋다’고 분석하기도 했어요.
2) 각 나라의 식문화, 소비문화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과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CJ 제일제당의 고수김치, 오리온의 ‘몰레’ ‘수박맛’ 초코파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교촌치킨 또한 윙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춘 현지화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김밥, 비빔밥 등은 다양한 종류의 채소 위주로 구성된 건강식으로 비건 트렌드 공략에 성공했어요.

K-푸드, 호실적 지속될까?

증권가에서는 내수시장 회복과 수출 증가세, 원가 하락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식품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라면 수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어요.
라면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불닭볶음면은 히스패닉 채널로의 신규 확장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서의 공급가 상승 여력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삼양식품과 농심을 중심으로 유럽 라면 수출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요.
김값 또한 꾸준히 오르고 있어요.
2024년 4월 김 수출량은 1007만 속(1속 :100장)으로 전달(3월) 대비 3.1% 늘었는데,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금액이 작년보다 47% 늘어났습니다.
마른김 수출단가는 지난해 대비 72% 상승한 속당 7달러, 조미김 수출단가는 19% 오른 16.2달러였습니다.
2023년 급등했던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업체 중에서 곡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CJ제일제당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CJ 제일제당은 2023년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하락이 강하게 나타났었죠.
곡물 가격 하락으로 인해 CJ제일제당의 원재료 투입 단가 또한 안정화 되면, 매출총이익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식품 기업들 해외 진출 계획은?

초고령화 사회로 인한 국내 시장의 한계로 인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지금, 식품업계는 K푸드로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 대비 큰 규모로 높은 성장성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식품 기업들은 인수합병과 공장 증설 등을 통해 해외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CJ제일제당은 해외 법인 설립, 김치 현지 생산에 나섭니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에 프랑스,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어요. 말레이시아와 프랑스 법인은 식품 판매 및 유통을, 헝가리는 식품 제조를 맡아 현지화에 나설 계획이에요.
또한 LA에 있는 한인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푸드를 인수해 호주와 북미에서 김치를 현지 생산합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인기에 힘입어 소주 현지생산에 나섭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타이빈 성에 소주의 첫 해외 생산 기지인 소주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요.
불닭 신드롬을 써 내려가고 있는 삼양식품은 폭발적인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밀양 2공장 착공에 들어가요.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밀양 2공장을 미국 수출 전용 생산라인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완공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 개에서 24억 개로 증가하게 돼요.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현지 판매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중동, 유럽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에요.
농심 또한 하반기 미국에 라면을 생산하는 제2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현지 시장 확장에 나섭니다.
프랑스 대형 유통 업체에 너구리, 순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적으로 입점해요.
이를 시작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전역을 함께 공략하고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로도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상은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 지역에 김치 공장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에요.
정부 또한 지난 2월, 한식 산업 규모를 기존 152조 원에서 2027년 300조 원으로 키우는 ‘한식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낸 가운데, K-푸드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 핵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K푸드 활성화를 위한 ‘K-푸드+’

K-푸드+란 농식품(K-Food)과 스마트팜 등 농식품 관련 사업을 포함하는 말이에요. 우리 식품의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이 121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어요. 라면과 과자, 냉동김밥 등의 인기로 지난해보다 2.6% 늘며 바이오 산업에 이어 12대 수출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K-푸드+의 올해 수출 목표를 작년 실적인 121억 4000만 달러보다 11.2% 높은 135억 달러로 설정했어요. 2027년까지 230억 달러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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